5기 김윤지 인터뷰

“사회혁신 창업”이라는 알 듯 말 듯 어려운 말,

풀어서 말하면 “세상을 더 멋진 곳으로 만드는 창업”.

그 어려운 일에 도전했고 지금도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언더독스 사관학교 5기 졸업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언더독 : 알다시피, underdog은 상대적 ‘약자’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통쾌한 승리를 바라며 오히려 강자 앞의 약자를 응원하기도 하죠. <언더독스 사관학교>는 이런 ‘언더독 이펙트Underdog Effect’로 세상을 바꾸려는 겁없는 창업자들이 ‘진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방법론과 밀착 코칭,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합니다. 그것도 무료로.

안녕하세요, 윤지님! 가볍게 자기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본인과 팀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항상 ‘뭘 팔지?’를 고민하고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고 키우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퇴사를 결정하고 언더독스 사관학교에 지원한 건 오랫동안 생각해 온 아이템을 실현시키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죠. 지금은 5기 때 같은 팀이었던 한소연씨와 팀을 꾸려가고 있어요. 전 팀에서 “이거 어때?”를 맡고 있고, 소연이는 ‘로케트 추진력’을 맡고 있으니, 꽤 잘 맞는 팀이죠.

그럼 그 ‘오랫동안 생각해 온 아이템’으로 창업한 건가요?

그건 아니고, 지금 진행하는 건 정책 아이디어를 패션 굿즈로 만들어 판매해서, 자연스레 캠페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사업이에요.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해서, 이름도 <캠페인 가디언즈>로 정했어요. 현재 1차 테스트를 완료했고,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5기 친구의 사무실에서 셋방살이를 하면서 (고맙다 배씨) 교육도 열심히 듣고,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제 아이템으로 창업한 건 아니지만 사관학교에 들어오며 세웠던 목표는 달성해 나가고 있죠.

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세웠던 목표는 뭐였나요?

“좋은 팀원을 만나고, 창업을 크게, 엄청 크게 하자!”

그런 포부가 있었다니, 전에 하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사실 전공이 건축디자인이어서 건축가 사무소에서도 일했었고, 패션 쪽 창업도 여러 번 했어요. 그러다 쇼꼴라띠에를 거쳐, 마지막으로는 패션 MD로 일하고 있었어요. 퇴사하고 얼마 있다 언더독스 사관학교 5기 모집 알림이 뜨길래 냅다 지원했어요. 시작하고 일 벌리는 걸 좋아해서 이런저런 잡다한 일은 안 해본 게 거의 없어요. 근데 그만큼 빨리 정리하고 끝내기도 해요.

그렇다면… 왜 창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가요?

주변에 창업한 사람이 없는데도, 어려서부터 늘 자연스레 ‘난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내가 주체가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좋았던 것 같아요. 나 개인은 굉장히 작은 존재이지만, 내가 회사를 만들면 영향력이 커지잖아요.

그리고 경험을 쌓으려 회사를 다니면서, 직장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느꼈어요. 진짜 일할 맛 나는 직장은 없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제 손으로 좋은 회사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언더독스 사관학교에 들어온 뒤 어떤 점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것 같나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졸업 직후엔 저의 어디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잘 와닿지 않았어요. 졸업 후에 멘토링을 받으러 다니면서 다른 창업팀의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 크게 느꼈어요. 아이템 선정 프로세스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풀어내는 것까지 진짜 모든 것이 성장했다는 걸요. 이 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채워넣어야 할 구멍이 무엇인지 이제 잘 보이고, 제가 피드백을 줄 수도 있더라구요. 거기다 주변에 창업인이 전무한 제게 좋은 친구들과 멘토님들, 인맥이 생겼어요. 늘 혼자 끙끙댔었는데 이젠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특히 언더독스의 A/S 시스템! 사랑합니다.

 

그럼, 나에게 언더독스 사관학교란?

(뭐죠? 라디오스타인가요? 오글…)

“디딤대”같아요. 갑자기 계단 하나의 높이가 엄청 높아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데,

그 밑에 팍!!!! 올라갈 수 있게 디딤대가 생긴 것 같아요.

언더독스 사관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팀빌딩, 팀웍을 쌓아가는 과정이었을 텐데요. 윤지님의 팀은 어땠나요?

사관학교에 처음 왔을 때 ‘우와 쟤넨 진짜 또라이다’ 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어쩌다가(?) 친해졌고, 처음엔 같은 팀이 아니었지만 팀을 합치면서 4명이서 모이게 되었죠. 나중엔 관심분야가 달라서 아쉽게 찢어졌지만, 팀으로 모였던 경험이 남아 정말 다행이었어요. 마음도 잘 맞고 속도가 엄청 빨랐거든요.

그럼 그 때 기획한 아이템이 지금 사업으로 이어진 건가요?

사실 3가지 아이템을 진행하다가, 데모데이 앞두고 MVP 테스트를 다 해 보기엔 시간이 모자라서 하나는 버렸어요. 근데 그 하나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소연이의 인공호흡을 받고 다시 살아났어요! 소연이가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거였거든요. (그 와중에 제가 사관학교에 들어올 때 하고 싶었던 아이템은 낭떠러지로 갔었죠… 큰 역경이었네요.)

그때 부활한 아이템은 정책별로 투표를 진행해, 충분한 찬성 수가 모이면 국회의원을 매칭해 청원하는 플랫폼이었어요. 그러고 나선 그게 정책 아이디어를 담은 패션 굿즈로 피봇되었구요. 그걸로 명함도 파고 웹페이지도 만들고 마케팅 구좌도 다 만들었는데, 또 피봇되면서 회사 이름도 바꿨어요. (그래서 요즘은 명함에 펜으로 작대기를 그어서 드려요. 다들 불편해도 명함을 늦게 만드는 이유가 있었네요.)

정책 아이디어는 저희가 내는 게 아니라 시민이 내고, 시민들이 투표를 해서 검증이 되면 저희가 패션 굿즈를 만들어줘서 판매금의 일부를 그 정책에 쓰는 거예요. 그렇게 모인 금액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시민이 결정합니다. 처음 아이디어에서보다 시민의 역할이 크게 확대되었고, 플랫폼 사업으로 규모도 확장되었어요.

마음 맞는 팀원들과 빡세게 일하며 사업을 구체화해가는 기쁨은 아마 언더독스 사관학교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하지만 힘들었던 때도 있었을 텐데, 어땠나요?

처음 일주일은 긴장도 많이 하고 체력이 부족해서, 집에 오면 바로 잠들고 눈 뜨면 아침이었어요. 나중엔 익숙해져서인지 좋아졌는데, 그 첫 일주일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팀원 각자의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으로 ‘이것만은 이루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이번에 꼭 투자 유치를 받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 매순간 떳떳한 선택을 하며, 즐겁고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나의 존재가 많은 사람과 동물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전 일주일에 한번 육식을 하는 ‘페이크 베지테리언’인데 언젠가는 ‘그냥 베지테리언’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서핑을 겁나 멋지게 타는 여성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해줄 수 있나요?

앞으로도 일해야죠. 열심히 그리고 잘!

목표를 말하자면, 정책을 얘기하고 요구하는 게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참 저희와 함께 하고 싶은 마케터 분 계시면 연락 주세요. 팀원 찾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언더독스 사관학교에 입학할 예비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긴장 풀어!

2.재밌게 놀고, 빡세게 고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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