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아웃 푸드트럭
‘시급 1만 원’ 알바 모집… 백상훈 ‘스테이크아웃’ 대표
‘시급 1만 원 청년 아르바이트를 모집합니다’
지난해 4월 SNS에 올라온 한 아르바이트 공고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6천470원으로 지난해는 이보다도 낮은 6천30원이었다. 그런데 맛있는 스테이크도 먹으면서 일하고 싶은 날에 일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구름떼같은 지원이 몰려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공고의 주인공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질 좋은 스테이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모토로 하는 푸드트럭 업체 ‘스테이크아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테이크아웃이 청년이 만든 스타트업이라는 점이었다.
스테이크아웃은 지금도 아르바이트 시급 1만 원을 고수하고 있다. 친구 2명과 함께 스테이크아웃을 공동 창업한 백상훈 대표(26)의 한결같은 뜻이다. 청년의 어려움을 같은 청년의 입장에서 풀어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백 대표는 “청년들의 고민을 풀어내는 역할도 하고 싶었고, 같이 고생하면서 일하는데 그만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시급을 책정하니 아르바이트 친구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해줘 일의 능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스테이크아웃이 선보이는 스테이크
그가 스테이크아웃을 창업한 계기는 사소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맛있는 스테이크집을 갔다가 긴 줄을 못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트럭에서 파는 호떡을 먹으면서 창업 아이템을 생각해 냈다. ROTC 훈련비를 꼬박꼬박 모아 200만 원을 마련하고, 친구 2명의 도움을 받아 무작정 도전했던 스테이크아웃은 이제 많을 때는 월 5천만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대박’ 사업체로 탈바꿈했다.
여기에는 백 대표만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바탕에 있었다. 최고급 등급의 냉장 소고기만을 사용하는 것이 철칙으로, 맛과 가격을 앞세워 이내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대학교 축제는 물론, 야시장 등 각종 행사에서 부르는 단골손님이 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백 대표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해 10월 스테이크의 본고장인 미국을 찾아 스테이크아웃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실현에 옮겨보고자 무작정 결정했던 일”이라며 “여러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스테이크아웃은 오는 3월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백 대표는 “이제껏 국내에서 볼 수 없던 콘셉트를 가지고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비에 대한 의문이 만든 혁신… 민재명 ‘애드링’ 대표
대기업 특허 기술이전 15건, 미래창조과학부 ICT유망기업 ‘K-Global 300’ 선정, 차세대미디어대전 스마트광고분야 최우수상, 엔젤투자 4억원 유치, 스타트업 최초 한국거래소 스타트업마켓(KSM) 등록까지. 이 모든 게 불과 창업한 지 2년 동안 이뤄낸 성과다.
지난 2014년 9월 민재명 애드링 대표(29)가 개발해 공개한 음성광고 리워드앱 ‘애드링’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수 12만 건을 돌파했다. 전화를 하면서 음성광고를 들으면 포인트가 적립, 통신비 등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앱이다.
애드링 개발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내는 ‘통신비’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에서 시작됐다. 민 대표는 “친구가 통신비를 못내 전화가 끊긴 적이 있는데 연락이 안 되니 별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이 됐다”면서 “이제는 통신 자체가 생존과 직결된 수단이 된 만큼 ‘공공재’라 볼 수 있는데 막상 통신비 자체는 너무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앱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업들로부터 제안도 받고, 각종 시상식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애드링에도 지난해 위기가 닥쳐왔다. 앱 유저는 빠르게 늘었는데 정작 광고주와 콘텐츠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성광고를 스팸처럼 여기는 시각에 점차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이미 애드링과 경쟁하던 업체들은 모두 문을 닫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향해 버렸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번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애드링 터치’라는 새로운 스마트 광고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음성광고가 아니라 앱을 깔아두면 작은 팝업창이 말풍선을 통해 광고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음성의 불편함도 덜어줄 뿐 아니라 간단히 터치 한 번만 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어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식 오픈이 되지 않았음에도 광고주들과 계약하는 등 벌써 성과를 내는 중이다.
차세대미디어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민재명 대표.
그럼에도 민 대표는 여전히 월급을 받지 않고 있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당당하게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보는 앞에서 월급을 받겠다는 당찬 포부다. 민 대표는 “사업을 하며 성공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실패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올해 마지막 20대를 맞아 청년 창업가로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은 만큼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미래와 마주치겠다”며 가슴을 펴고 말했다.
청년 사회적기업 ‘언더독스’
단순한 청년 사업가 아닌… 세상을 바꿀 ‘혁신가’ 육성
‘언더독(Underdog)’의 사전적 의미는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소셜벤처’가 그렇다. 사회적기업이라는 말로 잘 알려진 소셜벤처는 공공성 등 사회적 가치와 이윤으로 대표되는 비즈니스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까닭에 성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의 열정은 거침없이 소셜벤처 시장으로 뛰어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문을 연 ‘언더독스’는 이러한 소셜벤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단순한 청년 창업가를 길러내는 게 아니라 사회 문제를 본질적으로 규명해 세상에 없는 혁신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언더독스 사관학교 ‘행동강령 워크숍’ 참여자들의 모습.
언더독스가 펼치는 6주간의 ‘언더독스 사관학교’ 프로그램은 바로 이러한 ‘사회혁신가’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나의 사회 사안에 대해 본질을 규명하는 방법론과 실질적인 솔루션을 찾는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를 혁신할 창업팀을 육성한다.
언더독스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총 73명의 사회혁신가를 배출하고 15개의 창업팀을 배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언더독스를 거친 창업팀들은 워킹맘 자녀들을 위한 플랫폼, 공교육 클라우드, ‘시간 빈곤자’를 위한 O2O 서비스, 친환경 농산물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등 사회적인 이슈에 기반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언더독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아시아 청년들을 ‘소셜벤처’의 이름 아래 하나로 묶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조상래 언더독스 스쿨팀 대표(34)는 “단순한 창업을 넘어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서 “소셜벤처들의 힘이 우리 사회가 겪는 다양한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출처 : 경기일보(http://ww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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