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각종 자금과 인재가 스타트업계로 몰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생기업을 알아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관계자들은 숨겨진 ‘유망 스타트업’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VC들이 창업자 성향을 판단하기 위해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 등을 활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유럽 스타트업 매체 시프티드(Sifted)는 “많은 VC가 마이어스-브릭스 지표 등 직장 생활에서나 경험했을 만한 성격 테스트에 의존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렇게 되면 그들이 가려내려는 ‘고정된 사고방식’을 결국 따르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자 및 창업팀을 평가하기 위한 VC의 기준이 부정확하고 경직돼 있어 개인 맞춤형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내 벤처투자업계도 창업자에 대한 정보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개발 역량, 시장성 같은 지표 외에 조직문화, 대표의 리더십 등 정성적 요소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에서 인재를 뽑을 때 성격검사를 하듯 일부 벤처투자업체는 성격 및 성향 테스트를 활용하고 있다. 창업 전문 교육 기업 언더독스는 ‘업무성향 테스트’를 자체 개발했다. 언더독스는 창업 콘텐츠 제작사이자 액셀러레이터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퓨처플레이가 HR 플랫폼 태니지먼트를 인수했다. 태니지먼트는 ‘강점 검사’를 개발한 업체다. 강점 검사는 자신의 성향을 인지하고 이를 강점으로 개발하도록 돕는 일종의 커리어 개발도구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학벌과 인맥 등으로 (창업자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최근엔 평판 등을 토대로 성격이나 성향 등을 파악하는 분위기”라며 “사람을 판단하기가 워낙 쉽지않다 보니 외국에서는 대표 MBTI를 본다는 소리까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국내외 벤처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창업자와 그 회사를 평가하는 솔루션도 발전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벤처시장 투자 잔액은 약 14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연간 신규 투자 금액은 2015년 2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2018년 3조4000억원, 2020년 4조원대에 진입했다. 2021년 신규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신규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 5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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