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선을 보인 ‘청년친화형기업 ESG 지원사업’은 정부가 예산을, 기업이 인적·물적 자원을 부담해 청년에게 직무훈련·일경험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용노동부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청년 기회 확대, 다양한 산업의 직무경험 제공, 사회 진입준비 청년지원, 차세대 직업 트랜드 신(新) 플랫폼 반영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심사했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는 한 해 사업을 돌아보며 우수 프로그램과 참여 학생의 우수 수기 등을 발표했다. 이에 선정된 ‘리모트 인턴쉽’은 지역 청년에 취업 기회를,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는 지역 청년에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6개 축산 관련 기업과 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는 축산업에 IT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축산 시스템을 학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 지역 청년에 취업 기회 제공

2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청년친화형기업 ESG 지원사업’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청년에게 물리적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청년에게 취업·창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난해 청년친화사업에 선정된 우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리모트 인턴쉽(Remote Internship)’은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직장 업무 체험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퍼브, 한국경제신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했다.

리모트 인턴쉽의 가장 큰 장점은 업무 체험에 온라인 가상공간(메타 버스)과 교육 플랫폼을 도입해 지역 청년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덕에 520여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데이터 활용·가공·분석 등을 교육받을 수 있었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도출한 자료를 팀 프로젝트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배우며 직장 생활의 일부를 체험할 수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진행한 성과공유회를 통해 “리모트 인턴쉽이 참여 학생 92% 수료라는 좋은 성과를 보인 점을 높게 평가해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면서 “활동 평가 후 CJ 내부의 인증서를 발급하고, 최우수 수료자에게 실제 인턴십 기회를 부여한 점이 우수했다”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한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리모트 인턴쉽이 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청년일보에 전했다.

“직원 강의와 멘토링이 학생·직원 모두에게서 호평받았다”면서 “학생들이 현직 종사자를 만나 상담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 과정을 통해 취업 고민을 공유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멘토링을 통해 청년의 목소릴 들을 수 있었다는 평이 많았는데, 그 덕에 학생·직원 모두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지역 청년 창업 지원 

하나금융그룹과 언더독스가 함께한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이하 하나소셜 유니버시티) 역시 지역 청년 기회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나소셜 유니버시티는 지역 청년의 창업을 돕는 데 주력한 프로그램이다. 지역 거점 대학과 연계해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시장분석·사업 모형 개발 등 전반적인 창업 교육을 지원했다. 더불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지역 창업가와의 교류 기회도 제공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청년일보에 “지방 소멸 위기가 대두되는 시대인만큼 지역 경제활성화와 청년이 거주하기 좋은 지역 환경을 구축하고자 사업을 기획했다”며 지역 청년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지역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녀도 결국 서울, 보다 큰 도시로 취업을 위해 이동하는 게 현실이다. 이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지역의 현안에 맞는 창업 아이템으로 지역 사회 성장을 견인하도록 돕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하나금융그룹과 언더독스는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창업지원금 지원, 사후 관리 등에도 힘을 쏟았다.

고용노동부는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를 우수사업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기여가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선만큼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프로그램은 지역 거점 대학에서 대면으로 이뤄졌다. 그 덕에 창업의 시작인 사업계획서 작성법부터 심도 있는 토의까지 세심한 교육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많은 참여 학생이 가장 만족했던 부분으로 직접 마주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라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 IT축산 인재 양성

IT기술이 빠르게 농·축산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맞춰 축산업 종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술 도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카길애그리퓨리나·매산영농조합법인·도뜰한돈영농조합·엠트리센·리얼팜·스마트제조혁신협회 등 6개의 축산 관련 기업과 단체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축산에 대한 직무교육을 받았으며, 2주 동안 실제 농장에서 일하는 시간도 가졌다.

고용노동부는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우수 사례로 선정하며 “참가자 전원이 과정을 수료하는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수기를 통해 이 과정으로 막연했던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가자는 수기를 통해 “축산학과를 전공했지만 공부한 것들을 살려 일하기 힘든 현실에 좌절했었는데 참여기업 멘토분의 격려를 통해 축산업의 미래와 발전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특히 “분만사에서의 실습은 마음 한켠으로만 담고 있었던 ‘수의사의 꿈’에 다시 도전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 학생은 수기를 통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화 기기를 처음 접하며 축산업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농장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었다”며 “특히 축산업체 대표님들에게 받은 생생한 양돈교육을 계기로 스마트팜 축산 분야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목표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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