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 로고. 사진=언더독스 제공
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언더독스는 올해 상반기 수주액 130억원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언더독스 측은 창업가 성장 전반을 돕는 ‘통합적 생애주기 지원 서비스 체계’ 구축을 목표로 생애주기별 맞춤 사업을 전개한 것을 수주액 달성의 이유로 꼽았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또 연말까지 200억원 수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창립 초기부터 언더독스는 ‘창업가를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미션을 기반으로 창업가 육성 분야를 집중해왔다. ‘언더독스 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일방향 강의 중심이던 창업교육 시장을 실전형 코칭 교육 중심으로 변화시킨 이후, 창업가 중심 임팩트 창업지원 생태계 구축을 위해 △창업교육 시장 개척 △코치 및 파트너 양성 △스타트업형 인재 육성 △투자 및 컴퍼니빌딩 지주사 설립 등 창업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언더독스의 통합적 생애주기 지원 서비스 체계는 창업가를 지원하면서 코치, 파트너, 동료 모두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이뤄졌다. 창업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창업교육을 위한 퍼실리테이터 및 창업교육 코치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창업가를 지원하는 파트너의 성장이 더 큰 임팩트 창출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해 파트너를 위한 ‘페이스메이커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중이다.
올해 상반기 론칭한 ‘언더독스 허슬’은 언더독스가 창업가와 함께 성장할 동료를 육성하기 위해 고안해냈다. 단순 실무자가 아닌 팀 리드 수준의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는 스타트업형 핵심 인재 육성 사업이다. 현재 스타트업 사업 개발자(BD) 육성 과정 2기 모집을 마쳤고, 하반기 전략기획 마케터(SM) 육성 과정 1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
언더독스는 인재 육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팩트 컴퍼니빌더 ‘뉴블랙’과 기업형 소상공인, 극초기 창업가, 로컬 창업가를 투자육〮성하는 ‘뉴키즈인베스트먼트’와의 ‘창업가 선순환 투자 조합’을 설립했다. 창업 이후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계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까지 언더독스 알럼나이 대상 투자 7건이 집행됐으며, 17개의 크루컴퍼니의 총 매출액은 465억원에 달한다.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는 “창립 때부터 쌓아온 창업가 중심의 생태계 구축의 의의가 이번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로 증명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창업교육 업계 개척자로서 언더독스의 행보를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모두가 위기를 말하는 시기이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시장 제반 여건 역시 불투명하다. 작년부터 이어진 벤처 투자 빙하기에 역성장을 면치 못한 스타트업 소식도 이어진다.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시기에 창업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위축된 소비 심리와 투자 환경이 기업 성장에 불리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반면 데이터는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기준 실질 창업은 2020년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시기 발표한 ‘기업가 정신 실태조사’는 초기성장기 창업 기업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이전 대비 두드러지게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3년 이하 창업초기 기업 투자는 늘어
이런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초기 단계 창업가들과 늘 가까이 있는 필자로서는 그 답을 창업가의 공통된 속성에서 발견하게 된다. 창업가는 기본적으로 적은 확률 아래서 승부하는 존재다. 그들에게 불확실성이란 도전이라는 방정식을 풀기 위한 상수에 가깝다. 위기가 닥쳐 기존 질서에 빈틈이 생기고 산업 지형이 바뀔 때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창업가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경기 침체가 어떤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일까? 미국 노스웨스턴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사라 모레이라 교수는 연구를 통해 침체기에 설립된 기업이 호황기에 설립된 기업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진다는 것을 밝혔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혁신을 갈망하고, 많은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 유능한 인재를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침체기에 창업해 버텨낸 회사들은 경기 회복기에 턴어라운드를 거치며 투자 유치 기회를 우선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2022 벤처투자 동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스타트업계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작년 한 해 연간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11.9% 감소했지만, 업력 3년 이하의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유일하게 7.8% 증가해 최초로 2조 원을 넘어섰다. 가격협상 여지가 많고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 기업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예비, 초기 단계의 창업가 발굴과 육성에 집중해온 언더독스에 이런 흐름은 고무적이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 답을 찾고, 기존 시장의 공백을 파고들어 문제를 탐색하는 단계의 초기 창업가들이 가진 잠재력에 대한 믿음은 언더독스가 8년간 창업가를 육성해온 동력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침체 돌파할 혁신 주체
언더독스는 그동안 청년, 시니어, 여성, 예술가 등 다양한 대상이 창업이라는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고유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계열사이자 최근 투자조합을 결성한 ‘뉴키즈인베스트먼트’와 투자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창업 교육을 통해 가능성을 싹틔운 초기 창업가가 결실을 맺기까지 안정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해당 투자조합은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특화되었다는 점, 그리고 언더독스 교육을 통해 성장한 선배 창업가가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해 후배 창업가 양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언더독스는 교육-컴퍼니빌딩-투자를 연계한 스타트업 육성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모두가 위기를 말하지만, 언더독스는 오히려 가능성을 바라본다. 위기일수록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은 언더독스가 늘 근거리에서 함께하는 창업가 정신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 언더독스는 홀로 있지 않은 것 같다. 스타트업은 경제 침체기를 돌파할 촉진제이자 혁신 주체라는 데 기업과 정부는 합일된 의견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사내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가를 통해 가능성을 실현하는 일에 언더독스는 언제나처럼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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