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창업 교육 전문 사회적기업 언더독스가 주거·공간 혁신을 주제로 하는 창업가(팀)를 발굴·육성하는 소셜벤처 지원사업 ‘더 무브먼트 프로젝트(THE MOVEMENT PROJECT)’ 참가자를 찾는다.
SH공사는 오는 7월 14일까지 ‘소셜벤처 지원사업-더 무브먼트 프로젝트’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SH공사는 2021년부터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 육성을 위해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운영해 2년간 18개 소셜벤처에 액셀러레이팅과 사업개발비를 지원하고 우수기업에 상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써왔다.
올해도 해당 사업을 이어가지만 예년과 달리 기업 모집 시 지원 자격을 공사 업과 연계된 ‘주거 및 공간 혁신 분야’로 특정해 5개 창업팀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또, 창업 교육 전문기관 ‘언더독스’와의 협력으로 선정된 창업팀이 주거 및 공간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서울 지역을 기반으로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초기 0~3년 차 창업팀이면서 주거, 업무, 상업 공간 관련해 환경 개선, 복지, 플랫폼 활용 솔루션,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업팀이면 된다. 생활 기기, 가구 및 실내 장비, 실내 공간, 주택, 거주지 등 주거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다룬다면 지원할 수 있다.
모집 종료 후 대면 심사를 통해 선발된 5개 창업팀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총 10회차 정규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오리엔테이션, 교육, 코칭, 성과공유회 등으로 구성되며 이 외에도 전문가 멘토링, 시제품 제작 지원과 성과공유회 우수팀에게는 800만원을 시상할 계획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창업팀은 7월 14일까지 SH공사 또는 언더독스 누리집에서 모집공고문을 확인한 후 관련 서류를 작성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주거·공간 분야에 특화해 운영하는 만큼 많은 창업팀이 관심 가지고 지원하기를 바란다”며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에게 힘이 되도록 이번 지원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여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위기를 말하는 시기이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시장 제반 여건 역시 불투명하다. 작년부터 이어진 벤처 투자 빙하기에 역성장을 면치 못한 스타트업 소식도 이어진다.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시기에 창업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위축된 소비 심리와 투자 환경이 기업 성장에 불리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반면 데이터는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기준 실질 창업은 2020년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시기 발표한 ‘기업가 정신 실태조사’는 초기성장기 창업 기업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이전 대비 두드러지게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3년 이하 창업초기 기업 투자는 늘어
이런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초기 단계 창업가들과 늘 가까이 있는 필자로서는 그 답을 창업가의 공통된 속성에서 발견하게 된다. 창업가는 기본적으로 적은 확률 아래서 승부하는 존재다. 그들에게 불확실성이란 도전이라는 방정식을 풀기 위한 상수에 가깝다. 위기가 닥쳐 기존 질서에 빈틈이 생기고 산업 지형이 바뀔 때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창업가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경기 침체가 어떤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일까? 미국 노스웨스턴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사라 모레이라 교수는 연구를 통해 침체기에 설립된 기업이 호황기에 설립된 기업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진다는 것을 밝혔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혁신을 갈망하고, 많은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 유능한 인재를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침체기에 창업해 버텨낸 회사들은 경기 회복기에 턴어라운드를 거치며 투자 유치 기회를 우선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2022 벤처투자 동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스타트업계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작년 한 해 연간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11.9% 감소했지만, 업력 3년 이하의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유일하게 7.8% 증가해 최초로 2조 원을 넘어섰다. 가격협상 여지가 많고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 기업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예비, 초기 단계의 창업가 발굴과 육성에 집중해온 언더독스에 이런 흐름은 고무적이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 답을 찾고, 기존 시장의 공백을 파고들어 문제를 탐색하는 단계의 초기 창업가들이 가진 잠재력에 대한 믿음은 언더독스가 8년간 창업가를 육성해온 동력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침체 돌파할 혁신 주체
언더독스는 그동안 청년, 시니어, 여성, 예술가 등 다양한 대상이 창업이라는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고유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계열사이자 최근 투자조합을 결성한 ‘뉴키즈인베스트먼트’와 투자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창업 교육을 통해 가능성을 싹틔운 초기 창업가가 결실을 맺기까지 안정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해당 투자조합은 극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특화되었다는 점, 그리고 언더독스 교육을 통해 성장한 선배 창업가가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해 후배 창업가 양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언더독스는 교육-컴퍼니빌딩-투자를 연계한 스타트업 육성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모두가 위기를 말하지만, 언더독스는 오히려 가능성을 바라본다. 위기일수록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은 언더독스가 늘 근거리에서 함께하는 창업가 정신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페이지에 언더독스는 홀로 있지 않은 것 같다. 스타트업은 경제 침체기를 돌파할 촉진제이자 혁신 주체라는 데 기업과 정부는 합일된 의견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사내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가를 통해 가능성을 실현하는 일에 언더독스는 언제나처럼 앞장설 것이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