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 간과했던 점은 고객의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제가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박민진 피에로컴퍼니 대표)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산업 구조에서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
카이스트 임팩트 MBA 과정에서 공부한 스타트업 대표 4명이 3일 ‘C포럼 2025′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소셜 임팩트 기반의 스케일업(규모 확장)’이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사진 출처 : 조선비즈)
C포럼은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조선비즈가 스타트업과 다양한 생태계 관계자들이 연결되고(Connect) 협력해(Collaborate)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도록(Create) 돕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카이스트 임팩트 MBA도 참여했다. 카이스트 임팩트 MBA는 2013년부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창업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밟은 김정헌 유디 임팩트(UD Impact) 대표는 “투자받기 어려운 사업 모델이어도 창업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회적 기업가를 무상으로 교육하는 사업 모델로 시작해 자본시장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느리지만 단단하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유디 임팩트는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성장, 지역활성화 등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는 김 대표는 “‘경제적인 관점이나 국민이 바라봤을 때 의미 있는 사회적 기업이 뭘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상장이었다”며 “결국 기업은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하고, 우리가 영리 기업보다 세상을 바꾸는 사회적 가치를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김한국 디에프알엔 대표는 “우리는 버려지는 옷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소재를 만드는 곳”이라며 “마음껏 의류를 입고 버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사진 출처 : 조선비즈)
전자기기 구독·분할 결제 서비스 ‘폰고’를 운영하는 박민진 피에로컴퍼니 대표는 의미 있는 사업에서도 고객의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전자기기 산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창업해 초창기에 소비자 거래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했다”며 “수요 검증 과정을 겪으면서 구독서비스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고 돈까지 내게 하려면 높은 수준의 가설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좋은 서비스는 고객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기준은 고객이 이 서비스를 돈을 내고 사용하는지, 빠르게 성장할 만큼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도 매출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설정한 고객과 문제 의식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식업을 하다가 유통 구조에 문제를 느껴 외식업을 대상으로 한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를 운영하는 딜리버리랩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창업했을 때 고객들은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배송 안정성을 결합한 서비스를 원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물류 운영구조를 바꾸기 위해 지역 거점 물류센터를 구축했다”며 “왜 이 사업을 하는지, 고객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중심점이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출처 : 조선비즈 (www.biz.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