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크리에이터는 대도시 성장으로 쇠퇴한 원도심을 떠나지 않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재생하고자 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최근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44억 규모의 로컬크리에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을 신규 개설했다. 지역 혁신 크리에이터 사업화를 돕는 단계별 맞춤 지원 사업으로 한 팀당 최대 5천 만 원까지 지원한다.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에 대한 필요성은 지난해부터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엔 정부주도로 전국 로컬 크리에이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로컬크리에이터 페스타가 열리기도 했다. 지역 활성화 방안과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크리에이터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혁신 크리에이터 및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공공기관들이 대거 참여한 행사였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와 모임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컬크리에이터를 통해 성공적인 지역 발전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이어가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 지역 창업자 교육 필요= 지역 살리기라고 생각하면 먼저 공간을 떠올린다. 더웨이브컴퍼니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로컬창업은 디자인,콘텐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간 기반의 창업분야가 다수를 차지한다. 김정헌 언더독스 대표는 “지역크리에이터 사업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라며 “공간의 힘, 즉 지역에 좋은 건물을 짓고 리모델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공간을 채우고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지 먼저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사람에 초점에 맞춰 더 많은 기회와 자원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 언더독스는 지난해 로컬라이즈 군산 사업과 12개 지역에서 창업교육을 진행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군산에서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은 참여 모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이미 지역에는 콘텐츠의 힘,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고자하는 로컬창업자들이 존재 하지만 이들에게 실제 창업을 실행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려면 각 지역의 대학이 가장 큰 역할을 해줘야 된다”며 “소셜 임팩트 관련 교과목 설계,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소셜 임팩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소셜벤처와 사회혁신가를 육성을 위해 대학이 더 적극적이고 실전에 가까운 교육의 역할을 수행해준다 분명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지역 창업자 중심 생태계 만들어야=올해 정부는 로컬크리에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신설했다. 지금까지는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나 시 자체에서 지역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지원했다면 올해는 44억 원의 예산을 책정, 본격적으로 지역 크리에이터를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해 임팩트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로컬 기업에게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역시 지역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 SK E&S는 지난해 군산에서 진행한 로컬라이즈 지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2021년까지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관의 관심이 지역창업자에게 몰리는 것은 지속가능성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사실상 지역 생태계 개발을 위한 지원은 정부 또는 민간 기업, 투자사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생태계의 중심은 항상 창업자여야 한다는 것이 업계인들의 목소리다. 민,관이 중심이 된다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원을 받더라도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로컬크리에이터 스스로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 타지역과 협업 있어야=지역 침체화는 특정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우리 동네, 지역만 챙기는 대신 서로 연대하는 마음으로 협력해아 한다. 강릉, 목포, 시흥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4개 스타타트업의 협업체인 로컬어셈블은 로컬 임팩트 강화를 위해 지역 공간 서비스 멤버십 등을 제공하는 등의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또 한날 한시 같은 주제로 해커톤을 운영하며 따로 또 같이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고있다. 김지우 더웨이브컴퍼니 대표는 “기업 간 정보와 네트워크의 교류를 통해 지역기반 창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전국의 핵심 로컬 플레이어들과의 협업과 논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에서의 창업과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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