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립한 창업교육 전문기업인 언더독스가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가 언더독스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
창업교육 전문기업인 언더독스는 2015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일방향 강의 중심의 창업교육 분야(창업교육 1.0)를 실전형 코칭 교육 중심(창업교육 2.0)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언더독스의 ‘언더독’은 경쟁에서 승리보다는 패배가 예상되는 약자를 말한다”며 “혁신 창업가는 남들이 안 된다는 걸 할 수 있다고 믿고 실행하는 약자다. 그런 사람들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줄곧 ‘실행력’을 강조했다. 그에게 혁신 창업가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물었더니 단번에 실행력과 추진력을 꼽았다.
“고민보다는 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창업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거죠. 당연히 실패할 수도 있고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능성도 무한하죠. 언더독스팀은 구성원의 40% 이상이 창업 경험이 있습니다. 문제를 함께 보고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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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는 ‘창업가 관점도출’이라는 자체제작 창업교육 콘텐츠로 교육을 진행한다. 언더독스 코치(창업 코치)를 통해 마치 페이스메이커처럼 창업가의 실행을 통한 성장을 끌어내고 있다. 창업가들에게 확실한 교육 효과로 좋은 평판을 얻으면서 창업지원 기관과 기업에서 교육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현재 160개 이상의 기업과 함께 창업교육을 진행 중이며 지난 3월 기준 1만명 이상의 창업가를 배출해냈다.
언더독스는 2017년 KT&G와 ‘상상스타트업캠프’로 14주간의 몰입형 창업교육을 진행했다. GS리테일과는 ‘에코 소셜임팩트 프로젝트’를 5기째 함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이지스 임팩트 스테이지’ 창업교육도 시작했다.
조 대표는 “기업의 사업영역 범주 안에서 창업가를 발굴 육성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언더독스와 함께하고 있다”며 “기업 중 지역소멸 문제에 집중해 창업가 육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언더독스는 이런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SK E&S와 함께 전북 군산에서 지역정착형 창업가를 3년간 육성했다. 하나금융그룹과는 전국 10개 대학을 창업 생태계 거점으로 잡고 지역의 청년들에게 취·창업교육을 제공하는 전국 대단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는 언더독스에 더욱 힘을 받는 추세다.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각 기업의 전문 분야 또는 전국 단위 창업교육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까르띠에와 ‘언더우먼’이라는 여성 창업교육을,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점프업5060’이라는 시니어 창업교육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실전 교육’으로 창업의 꽃을 피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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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팝은 언더독스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로 발굴·육성한 대표적인 사례다.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회사로 짧게 쓰고 버려지는 가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언더독스의 모회사 뉴블랙의 컴퍼니빌딩 속에서 개인사업자로 출발해서 현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KT&G 상상스타트업캠프 2기를 통해 12주 코스의 언더독스 창업 교육을 수료하며 당시 교육 코치였던 김정헌 뉴블랙 대표(언더독스 창업가)가 직접 발굴했다.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는 제지회사에 다니다 종이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좋아서 친동생과 함께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조 대표는 “페이퍼팝의 경우 영업이나 확장성이 약했고 ‘기업’으로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구조가 잡혀있지 않았다”며 “언더독스가 집중 코치하며 영업을 전개했고 활로를 뚫어줬다”고 말했다.
페이퍼팝은 2019년 뉴블랙 피투자사로 편입해 컴퍼니빌딩 과정 속 성장을 거듭하며 법인사업자로 전환했다. 팀원 규모도 3명에서 20명까지 늘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윤민창의재단, 마크앤컴퍼니, 신용보증기금, 한솔PNS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언더독스의 창업교육은 실전입니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그 아이디어를 사업화했을 때의 문제를 먼저 파악합니다. 이후 현장에 투입해 스스로 답을 찾게 하고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도록 코치들이 함께 고민하죠. 강의가 1시간이라면 45분은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반복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교육이 끝날 때에는 사업계획서가 완성되는데 현장에서 얻은 통찰력이 담긴 ‘실제’ 사업계획이 담기게 됩니다.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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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스타트업캠프를 통해 발굴된 또 다른 사례는 트레드앤그루브다. 폐타이어를 신발 밑창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로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트레드앤그루브는 언더독스 교육 이후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우승 등을 거쳐 현재 한국타이어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무신사에 입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언더독스의 역할이 무한히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기업과 손을 잡으면서 창업가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순기능이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창업교육 전문가답게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향후 창업교육 3.0 시대 대비를 위해 창업데이터 기반 상호학습 플랫폼의 연내 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그는 “창업은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이라며 “창업가의 발굴과 육성은 특정 산업 내의 문제 또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든다. 이런 창업교육이 가진 의미를 되새기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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