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터]행동하는 창업가 ‘액트프러너’ 부상… 유디임팩트 ‘다시, 임팩트’ 컨퍼런스 개최

지난 22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다시, 임팩트 2025’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회적기업 언더독스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유디임팩트(UD IMPACT)’로 사명을 변경하고, 향후 10년의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무대는 임팩트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만들어가는 실무자들과 함께 로컬, 인공지능(AI) 기술, 글로벌 진출 등 분야별 성장 모델을 모색하는 발표로 구성됐다. 현장에는 150여 명의 사회혁신 분야 관계자와 창업가들이 모였다.

22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다시, 임팩트 2025’ 컨퍼런스 현장. 유디임팩트는 이날 창립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 발표와 함께 향후 10년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유디임팩트]

김정헌 유디임팩트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창업가가 세상의 판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약자의 반란’을 꿈꾸며 지난 10년간 2만 명의 창업가를 만났다”며 “이처럼 행동으로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을 우리는 단순히 창업가를 뜻하는 앙트프러너(entrepreneur)가 아니라 액트프러너(act-preneur)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IPO 과정을 밟고 있는데, 성공하게 된다면 사회적기업 최초의 사례”라며 “이번 도전도 변화를 위한 실행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션1은 ‘로컬의 재정의’라는 주제로 로컬 창업의 미래와 AI 시대가 가져올 지역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로 채워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기술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결국 AI를 실행하는 실행가, 즉 액트프러너”라며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액트프러너 개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도입으로 각종 산업군에서 기획, 분석 등 실행 준비 단계의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 오히려 기회라는 주장도 했다. 신 교수는 “AI 덕분에 인간의 감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실행의 본질적인 부분에 더 많은 시간과 역량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사회적가치 창출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우영승 유디임팩트 창업2본부장은 지역 기반의 창업 교육의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보통 창업에 6개월이 걸리는데,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2개월로 단축하고 AI로 맞춤형 교육도 가능하다”며 “창업 교육도 AI 코칭 시스템으로 실행이 강조될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성과 측정이 어려웠던 것들도 AI를 통해 예측하고 추적 관리할 수 있다”며 “결국 기획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다시, 임팩트 2025’ 컨퍼런스에서 ‘AI 기술로 지역 문제와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유디임팩트]

2세션에서는 ‘국경을 넘는 임팩트’를 주제로 글로벌 사업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이태형 유디임팩트 글로벌본부장은 “모두가 주목하는 시장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시장을 선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일본과 인도를 첫 진출지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해외 시장에 먹힐까를 걱정하면서 주저하기보다 우리의 강점을 먼저 내보이고 피드백을 받아 전략을 수립하는 게 방법을 택했습니다. 실제 3개월간 현지의 1200개 기업에 연락했고, 60여 건의 온라인 미팅이 성사됐고, 20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가운데 7건이 후속 사업으로 연결됐어요. 해외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온라인 기반으로 우리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실행까지 이룰 수 있는 사례였습니다.”

인도에서도 온라인 교육을 추진했지만, 노트북 보급률이 10%에 불과했고 인터넷 환경도 불안정했다. 결국 PC에서 스마트폰 기반 교육으로 전환했다. “실행하지 않고 리서치만 진행했으면 오히려 적절한 진출 시기를 놓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세션은 ‘임팩트 중심의 새로운 성장’을 주제로 사회적기업의 성장 단계와 역할, 유디임팩트의 IPO 추진 현황에 대한 발표로 구성됐다. 서종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기업성장본부장은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 당시에는 IPO나 창의혁신형 사회적기업의 등장을 상상하지 못했다”며 “현행 인증제, 협동조합, 소셜벤처 등으로 분절된 제도적 간극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헌 유디임팩트 대표는 “사회변화를 위해 직접 실행을 해 온 창업가들을 교육하면서 10년을 보냈고, 앞으로는 이들과 함께 뛰면서 10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사진 유디임팩트]

이어 발표자로 나선 문성화 유디임팩트 부사장은 내년 4월로 예정된 IPO 추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문 부사장은 “사회적기업으로서 IPO를 추진하는 건 사회적기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자본시장에 검증받는 과정”이라고 했다.

“창업 초기 100억원짜리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 1억원짜리 회사 100개를 키우는 게 훨씬 더 임팩트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IPO는 생각지 않았는데, 10년이 지나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게 되니까 보다 큰 임팩트를 내기 위한 액션이 필요했고, IPO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문 부사장은 IPO 준비 과정이 단순한 절차가 아닌 조직의 전략, 성장 모델, 내부 통제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PO 주관사와의 파트너십 구축, 프리IPO 투자 유치, 신규 자회사 인수, 내부 회계 시스템 정비 등을 병행하고 있다”며 “프리IPO 투자 유치를 통해 조직의 사업성과를 외부에서 검증받고 있다”고 했다.

김정헌 대표는 “액트프러너들의 실행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창업가의 실행을 지원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이들과 함께 실행의 주체로 나서 변화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더버터(https://www.thebutt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