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송] “청년이 기획한 제주 런케이션”.. ‘DO:NE’, 체류형 교육의 실험이 되다

러너팀의 'RUN&LEARN'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청년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공)

(사진 출처 :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공)

교육은 더 이상 교실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배움은 공간을 벗어나고, 여행이 학습을 품었습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제주에서 진행된 ‘도네(DO:NE) 런케이션’은 이러한 흐름을 정면으로 보여준 청년 주도형 실험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 청년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주패스파인더가 운영한 프로그램에서, 청년 26명은 직접 제주를 탐색하고 런케이션 콘텐츠를 기획해 ‘배우는 방식’과 ‘머무는 공간’의 경계를 새롭게 그렸습니다.

■ 지역을 해석한 7개의 런케이션

참가자들은 제주시 원도심 투어와 기업 인터뷰를 시작으로, 팀별 자율 탐방을 거쳐 2박 3일간의 런케이션 기획을 완성했습니다.

총 7개 팀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제주를 해석하며, 콘텐츠화 가능한 구조를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도두봉 일대를 활용한 러닝+학습 콘텐츠 ‘RUN&LEARN’ ▲폐교 공간과 설화를 결합한 몰입형 체험 ▲외국 청년 대상 해녀 직무·문화 체험 ▲예술 기반 자기성찰 워크숍 ▲계절 식재료 도슨트 체험 ▲삶의 여정을 돌아보는 인생 회고 콘텐츠 ▲일상의 전환을 유도하는 체류형 학교 ‘요망진학교’ 등이 제시됐습니다.

이 가운데 러너팀의 기획안 ‘RUN&LEARN’ 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어 현장에서 실제 시범 체험까지 진행됐습니다.

런케이션 2일차, 참여 청년들이 직접 현장을 찾은 뒤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공)

(사진 출처 :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 소비자가 아닌 설계자로

이번 프로그램은 콘텐츠를 ‘체험하는 참가자’가 아니라, 직접 기획하고 설계한 실행자로 청년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타지역 참가자인 이수지(27) 씨는 “제주의 자연을 직접 보고 기획하니 훨씬 실감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제주에 사는 청년 김건(33) 씨는 “외부 청년들의 시선을 통해 익숙했던 제주가 새롭게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청년들은 자료조사, 탐방, 기획, 발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지역에 대한 해석력과 콘텐츠 설계 능력을 실전에서 발휘했습니다.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마친 참가자들이 최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공)

(사진 출처 :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 정책보다 앞선 현장 실험

이번 ‘DO:NE 런케이션’은 고용노동부 청년성장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제주패스파인더, 제주한라대학교, 언더독스, 뉴키즈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영했습니다.

총 114명의 지원자 중 26명이 최종 선발됐고 높은 참여 경쟁률 속에서 기획된 콘텐츠들은 향후 지역 적용 가능성과 확장성을 모두 고려해 정리되었습니다.

이주현 제주패스파인더 센터장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청년들이 제주를 깊이 탐색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뤘다”며 “기획된 프로그램이 실제 정책과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청년들이 발표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공)

(사진 출처 :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 제주 런케이션 전략과 맞물리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기반으로 ‘글로벌 K-런케이션 도시’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워케이션’을 넘어 학습(Learning)과 휴가(Vacation)을 결합한( 체류형 교육 콘텐츠를 지역의 미래 산업과 연결하려는 시도입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배움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제주는 최적의 장소”라며 “교실을 벗어난 열린 학습공간으로서 제주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DO:NE’는 이러한 제주도의 방향성 속에서 현장이 먼저 움직인 사례로서, 정책 구상보다 앞선 실행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DO:NE’는 끝났지만, 제주에서 런케이션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청년이 직접 설계하고, 현장이 응답한 실험은 제주를 ‘교육도시’라는 정의에 가두지 않고 배움이 머무는 섬, 체류형 학습의 새로운 지평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