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창업가를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 언더독스의 대표.
외부 투자 없이 창업해 10년 만인 지난해 누적 매출 700억 원을 달성했다.
사명을 유디임팩트로 바꾸고 창업 교육을 넘어 ESG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일본 및 아시아 전역으로 액트프러너십 프로그램을 알리며 실행을 통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실험 중이다.
“조금만 더 준비되면 시작해야지.”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뿐 아니라 새로운 선택을 앞둔 이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준비는 언제나 실행보다 안전해 보이고 미루기는 실패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안전한 지대에 오래 머무를수록 내 삶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변화는 언제나 실행 이후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김정헌 언더독스 대표에게 창업은 실행의 다른 이름이었다.
12년 차 창업가인 그는 창업을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직접 실행하며 증명해 나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이디어는 실행하지 않는 한 가설에 머물고, 실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세상과 마주한다는 것.
성공과 실패 역시 그때부터 생긴다.
그의 말처럼, 무엇이든 일단 실행하고 나면 주변 상황은 놀랍도록 달라진다.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되고,.
그 순간부터 기회와 선택지가 바뀐다.
김정헌 대표가 ‘액트프러너(Act-preneur)’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창업가를 뜻하는 ‘앙트프러너(entrepreneur)’에 실행을 의미하는 ‘act’를 더한 말로, 단순히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행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뜻한다.
실행이 없는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실행은 작더라도 반드시 변화를 남긴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언더독스는 스스로 액트프러너의 표본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외부 투자 없이 창업 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실행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길러내고, 그들이 사회 곳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함께 설계해 왔다.
그 결과 2015년 설립한 언더독스는 지난 10년간 2만여 명의 창업가와 함께하며 누적 매출 700억 원을 달성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언더독스의 교육은 늘 실행을 중심에 둔다.
문제를 정의하고, 작은 가설을 세워 빠르게 실행하고, 실패하면 보완해 다시 실행하는 과정.
그 반복 속에서 창업가는 점점 단단해진다는 게 핵심이다.
창업에서 ‘준비’는 결국 마인드셋 문제예요.
내가 이 일을 끝까지 해볼 준비가 됐느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결과를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느냐의 문제죠.
아이템이 완벽한지, 똑똑한 사람을 모았는지,
돈을 충분히 확보했는지와 같은 준비는 일부에 불과해요.
창업은 한번 해보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창업가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실행’을 꼽았는데요.
처음 ‘실행의 힘’을 실감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도 직장인일 때는 창업을 계획하면서 아이디어 위주로 생각했어요.
‘이런 아이템은 어떨까’ ‘저런 사업은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은 많았지만 늘 거기까지였죠.
직장인이라는 한계도 있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해본다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시도해 보지 않으면 이 아이디어가 가능할지 어떨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직접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실행해 보니 어땠나요?
어쨌든 실행해 보니까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잘된 것도 있고, 안된 것도 있었어요.
중요한 건 결과를 ‘봤다’는 사실이었어요.
그게 굉장히 만족스러웠고요.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가 현실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 확인했으니까요.
무엇이든 실행하기까지가 어렵지, 한 번을 넘기고 나니 두 번째는 훨씬 쉬웠어요.
두 번이 열 번 되는 건 더 쉽고요.
그래서 언더독스의 창업 교육에서도 ‘첫 실행’을 특히 강조하나 봅니다.
10년 넘게 창업 교육을 하면서 느낀 건, 많은 사람들이 항상 첫 번째를 가장 어려워한다는 점이었어요.
창업의 성과와 상관없이 한 번이라도 직접 실행해 본 사람은 이후 삶에서 결과를 끝까지 보려는 힘이 생겨요.
그들이 이후에 취업을 하든, 다시 창업을 하든 상관없이요.
실행 경험이 또 다른 실행의 동력을 만드는군요.
직장인 시절의 저는 새로운 문제를 만나면 늘 해본 방식, 익숙한 솔루션 안에서만 움직이려 했어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법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실행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게 어렵지 않아요.
문제에 맞는 해법을 찾는 과정 자체가 훨씬 유연해졌죠.
실행의 결과보다 그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행해 본 사람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세상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고요.
실행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조금만 더 준비되면 시작해야지” 합니다.
‘준비’와 ‘미루기’의 경계에서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는 거죠.
창업에서 ‘준비’는 결국 마인드셋 문제예요.
내가 이 일을 끝까지 해볼 준비가 됐느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결과를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느냐의 문제죠.
아이템이 완벽한지, 똑똑한 사람을 모았는지, 돈을 충분히 확보했는지와 같은 준비는 일부에 불과해요.
실제로 “나 준비 많이 했어”라며 창업하고 조금 해보다가 결과가 바로 안 나오면 “역시 나는 아닌가 보다” 하고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데 창업은 한번 해보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결과를 끝까지 볼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특히 중장년층 분들 중에 “나는 이 분야 전문가니까” “기업 분석도 다 해봤고 시장도 봤다”며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요.
그런데 정작 실행 앞에서는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죠.
그게 하나둘 쌓이면 실행을 가로막는 이유가 수백 가지가 됩니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뒤에 실행하는 창업가는 없을 거예요.
불확실한 상황에 자기 자신을 던질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실행하는 겁니다.
저는 그 ‘내던질 준비’가 바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템, 팀원, 자금 같은 요소는 다 실행 단계의 영역이에요.
던지고 난 다음에 찾고, 만나고, 구해도 되는 것들이죠.
결국 중요한 질문은 하나예요.
‘나는 이 결과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결과를 감당하는 자세가 필요하군요.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는 창업가는 없어요.
그 말 자체가 오만에 가깝죠.
외부 변수를 우리가 어떻게 통제하겠어요.
코로나 같은 팬데믹, 글로벌 정세의 변화, 고객의 취향 이동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나는 다 준비했어”라고 말하는 건 불가능하죠.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이에요.
‘내가 이 불확실성을 감당할 준비가 됐는가’가 가장 중요해요.
오늘 준비됐다고 생각해도 내일 외부 조건이 또 바뀔 수 있거든요.
언더독스는 외부 투자 없이 10년 만에 누적 매출 700억 원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여정에서 실행력으로 밀고 나간 부분도 있겠지만, 위기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언더독스를 운영하며 가장 큰 위기를 맞았던 건 코로나 때였어요.
코로나 직전 해에 회사가 쌓아놓은 잉여금을 모두 써서 사옥을 매입했거든요.
교육장도 필요했고, 스타트업들과 공간을 나누면서 오프라인 기반의 창업 교육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죠.
그런데 이듬해 2월에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오프라인 중심의 교육 회사였고, 모든 게 셧다운되면서 매달 4억 원씩 손실이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4개월은 정말 속수무책이었어요.
상황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제가 어찌할 도리가 없어 답답했죠.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동료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빠르게 온라인으로 바꿔보자”는 제안이 나왔죠.
당시만 해도 줌 같은 온라인 화상회의에 익숙하지 않은 때였어요.
그럼에도 줌으로 교육을 전환하고, 고객사를 설득하고, 콘텐츠와 매뉴얼을 전부 다시 만들자고 했어요.
“이 상황에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냐”는 동료들의 말이 맞다고 보고 바로 움직였어요.
결과적으로 그해를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달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꼈어요.
위기를 넘긴 건 제 개인의 실행력이 아니라, 함께 실행한 동료들의 힘이었다는 걸요.
창업가가 위기에 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모든 상황을 대비할 수는 없어요.
다만 분명한 건,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같은 인지와 공감을 가지고 문제를 함께 풀고자 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 얼마나 있느냐, 그게 문제의 크기를 감당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같아요.
위기의 순간에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요.
창업에서 가능성과 리스크는 항상 양면으로 붙어 옵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오기도 하고, 기회가 왔을 때 또 다른 리스크를 대비해야 하죠.
문제는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에요.
언더독스도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성장통을 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계속 실행할 뿐이죠.
언더독스 대표 김정헌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