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ESG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익을 늘리려던 기업들은 이제 ‘그린워싱(Greenwashing) 리스크’를 점검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단체의 검증도 엄격해졌으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를 비롯한 각국의 정부 규제 기관들이 그린워싱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처벌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그린워싱은 친환경이 아님에도 소비자 환심을 사기 위해 녹색 경영으로 위장하는 행위입니다. 저품질 상품에 녹색 이미지를 덧입히는 상술도 여기 포함됩니다.
2020년 블랙록의 메세지로 시작된 ESG 열풍 속에,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과 제품에 ESG 태그를 붙이기 시작했고, 이제 그 열풍이 식어가면서 본질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된 ESG 관련 소송은 2022년 2702건을 기록했으며 환경(E) 1467건, 사회(S) 275건, 거버넌스(G) 937건, ESG 공시위반이 23건 포함됐습니다. 그린워싱 리스크를 직면한 두 가지 기업 사례가 있습니다.
① 식물성 대체육 가공회사 ‘B 식품’ 매출 감소
‘B 식품’은 환경을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먹어야한다는 당위론을 내세우며 2019년 나스닥에 나타났고, 빌 게이츠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를 하며 ESG의 대표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실제 고기보다 2~4배나 비싼 가격대, 온갖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처리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등을 돌려 매출이 전년 대비 30%나 감소해 5,35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② 300만 달러 벌금을 맞은 유통 체인 ‘W 마트(가명)’
W 마트(가명)는 합성 레이온으로 만든 침대 시트·베개·욕실 매트를 독성 없고 깨끗한 ‘친환경 대나무’로 만들었다고 허위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FTC는 W 마트(가명)에게 그린워싱 사건으로는 사상 최고 액수 벌금인 300만 달러를 부과했으며, 이를 계기로 10여년 만에 그린 가이드 규제를 개정하여 그린워싱 소송의 심사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위 언급된 기업 이슈 외에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들이 그린워싱 이슈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규제와 응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부도 그린워싱 단속 방침을 잇따라 밝히며 글로벌 기업 대응 사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2024년 ESG경영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라면, 그린워싱 사례에 경각심을 가지고 기준을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 그린워싱을 알려주는 신호 6가지
- 범위 조작: 높은 탄소 절감 지수, 그 옆에 작은 글씨로 제외 목록 적어두기
- 근거 없음: 신뢰 할 수 있는 제3자 인증 전무
- 모호함: ‘무독성’, ‘올 내추럴’과 같은 모호한 용어로 현혹
- 가짜 라벨: 공인 마크처럼 위장된 가짜 마크
- 허위 날조: 100% 거짓말로 존재하지 않는 인증을 받았다고 표시
- 모순된 표현: 연비 좋은 ‘클린 디젤’ 차량 / 합성섬유 ‘에코 퍼’
(출처=Terra Cho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