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AI의 시대입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ChatGPT, Claude, Copilot 같은 이름들은 ‘구글링’처럼 일상적인 용어가 되어가고 있죠.
아시아에도 여러 분야에 독창적이고 뛰어난 AI 기업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 스타트업들은 어업부터 환자 진단까지 실용적인 문제 해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아직 AI 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주목할 만한 AI 스타트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도 창업자의 철학, 비즈니스 모델, 솔루션이 뚜렷한 다섯 개의 AI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① Seafoody: “수산물이 비싸고 접근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Seafoody는 AI를 사용해 공급망의 중간 유통업자를 없애는 말레이시아의 애그리테크(Agri-tech, 농업 기술)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는 유통 및 도매업체와 수산물 거래를 30년 이상 해온 3인 팀이 설립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Seafoody는 매달 10만 kg 이상의 수산물을 레스토랑과 소매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는 F&B 업계가 신선한 수산물에 직접 접근할 수 있고, 동시에 공급업체들도 번창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직접 거래하여 수산물의 품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공급업체들이 더 넓은 시장에 진출하고 공정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Seafoody 공동 창업자, Samantha Ooi
Samantha Ooi가 LinkedIn 프로필에서 밝혔듯이, Seafoody는 AI를 활용해 수산물 공급망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수산물이 언제 들어오는지 알려주고, 크기와 가격을 투명하게 보여주며, 품질도 자동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명확한 비전과 실용적인 솔루션으로 Seafoody는 Antler와 같은 VC로부터 투자를 받았습니다. 지원 기업 5,000곳 중 하나로 선정되어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죠. Seafoody는 ‘수산물이 비싸고 접근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② EasyRice: “세계 최초 AI 기반 쌀 수출 시스템을 구축할 거예요”
EasyRice는 ‘고품질 쌀 검사’라는 독특한 분야에서 AI의 가능성을 발견한 스타트업입니다. Easyrice의 창업자는 국가의 쌀 공급망에서 쌀 검사 과정의 오류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쌀 생산자들은 오로지 눈으로만 품질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오차 범위를 줄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로 인해 공급 과정은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AI를 적용함으로써 검사 기준을 높이고, 정확성을 향상시키며, 앞으로 수년간 태국 농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강력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EasyRice의 솔루션은 ‘고품질 쌀 검사’와 ‘벼 품종 검사’라는 두 가지 주요 시장을 겨냥합니다. 이들은 AI의 힘을 빌려, 이 스타트업의 제품들은 평균 검사 시간을 60%~80%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지금까지 Easyrice는 전국적으로 2만 명 이상의 농부들과 협력했으며, 1천만 톤 이상의 쌀이 EasyRice의 시스템을 거쳤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는 비슷한 쌀 중심 식문화와 산업 수요를 가진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세계 최초의 AI 기반 쌀 수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입니다.
③ See-Mode: “진단과 처방은 복잡하죠, 그렇지만 우리까지 복잡할 필요는 없잖아요?”
의학촬영(medical imaging)은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인체 내부의 숨겨진 구조를 시각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절차는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고 의학적 증상이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꼭 필요한데요. 호주의 스타트업 See-Mode는 AI를 적용하여 의학촬영의 혁신을 이뤄내려 하고 있습니다.
See-Mode의 창업자인 Dr. Milad Mohammadzadeh와 Dr. Sadaf Monajemi은 뇌졸중이 사망 원인 2위이자 예방 가능한 장애 중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에 See-Mode를 시작했으며, 유방, 갑상선, 혈관 질환 검사를 위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ee-Mode의 서비스는 사용하기 굉장히 편리합니다. 클라우드 기반이며 기존 의료 시스템과 통합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별도의 앱이나 복잡한 IT 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은 FDA 승인, CE 마크, 호주 TGA 승인을 받아 서비스의 신뢰성을 입증했습니다. 100만 달러 이상의 누적 투자를 받은 See-Mode는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④ ZOLO: ”주문 관리, 고객 응대, 마케팅까지 전부 우리에게 맡기세요!”
식품 공급업체와 판매업체들은 필요한 물품 주문부터 고객 응대, 상품 홍보까지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ZOLO는 AI 어시스턴트로 이 난관을 해결하려 합니다. 2021년 Antler의 임원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ZOLO의 창업자들은 외식업 공급망을 혁신하고자 뜻을 모았습니다.
ZOLO는 더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첫째, 문자로 받은 주문을 표준 구매 양식으로 자동 변환하고 정리해주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 덕분에 공급업체는 WhatsApp으로 더 쉽고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올인원 고객 포털인 ‘Catalog’를 제공합니다. 이 기능을 통해 고객별 주문 템플릿을 만들고, 주문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보내고 전환을 추적하는 마케팅 센터인 ‘Broadcast’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편리한 서비스 덕분에 ZOLO는 작년에 싱가포르 최대 식품 공급업체와 손을 잡았습니다. 향후 결제, 금융, 배송 관리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⑤ Xendit: “원하는 건 많아도, 한 가지 방법으로 모두 해결해 드립니다”
Xendit는 간단한 결제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기반의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2015년부터 이 회사는 중소기업, 전자상거래 기업, 대기업을 위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회사의 슬로건인 “one payment gateway solution for all your payment needs”이 시사하듯, Xendit는 가상 계좌부터 QR 코드, BNPL(선 구매 후 결제)까지 거의 모든 결제 형식을 지원합니다.
Xendit의 창업자인 Juan Gonzalez와 Bo Chen은 원래 Xendit를 개인 간 자금 교환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제품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비즈니스 금융으로 눈을 돌려 단 일주일 만에 B2B 대상 솔루션으로 전환했습니다. 간단한 가입 절차와 해지 수수료 없는 정책으로 Xendit는 빠르게 중소기업 고객을 끌어모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Xendit는 주로 필리핀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삼성 인도네시아, UNICEF 인도네시아, Allianz를 포함한 3,00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Xendit는 아시아 기업들을 위한 AI 통합 금융 파트너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