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언더독스 사옥에서 만난 조상래 대표는 "기업교육 시장을 공략해 내년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욱 C영상미디어 기자

 

“창업가 1만3000여명을 육성한 업계 1위 노하우, 콘텐츠, 시스템을 바탕으로 기업교육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다.”

2015년 설립돼 실전형 창업 교육을 해 온 언더독스(Underdogs) 조상래(39)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많은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기업가형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포츠에서 우승하거나 이길 확률이 낮은 팀·선수를 일컫는 ‘언더독(underdog)’에서 이름을 따온 이 회사는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로 ‘기업가형 인재(entrepreneur)’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에도 창업 관련 이론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많았지만, 언더독스처럼 캠프 형식으로 일정 기간 실전형·몰입형 창업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곳은 없었다.

언더독스는 2017년 KT&G(87,100원 ▲ 200 0.23%)와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유사한 ‘맞춤형 코칭’ 교육이 업계 전반에 퍼지기 시작했다. 하나금융그룹, 까르띠에, GS리테일,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협업해 창업 교육을 진행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도 KT&G가 주관하고 언더독스가 운영한 ‘상상 스타트업 캠프 5기’ 출신이다.

2015년 물 절약 설루션을 내놓은 ‘워터팜’이라는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던 조 대표는 당시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언더독스와 인연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 아예 자리를 옮겨 언더독스에 합류했다. 사범대를 졸업한 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왔던 교육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지난해 단독 대표에 올랐다.

기업교육의 가능성을 보게 된 계기는 올해 3월 선보인 직장인 대상 스타트업형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 ‘언더독스 허슬’이었다. 12주 과정의 언더독스 허슬은 실전 비즈니스 사례를 기반으로 한 사업 개발자 훈련 프로그램이다.

조 대표는 “직장인 반응이 좋았던 건 물론이고, 신사업 개발 수요가 있는 기업에서도 ‘이런 교육을 해 달라’는 문의가 많았다”며 “기존 신입사원이나 승진자 대상의 전통적 기업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우리 노하우와 콘텐츠를 기업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장해 보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기업 내 인재가 특정 목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발해 제안해보겠다는 게 언더독스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200억원대로 예상되는 매출액(수주액)을 내년에 300억원까지 늘린다는 포부다.

언더독스는 기업 법정 의무교육 시장에도 자체 플랫폼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온라인 학습을 위한 시스템을 넘어 LXP(Learning Experience Platform)를 통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를 올려 사회적 기업도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르면 9월 중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창업 교육 시장에서 언더독스의 경쟁력을 ‘창업가 출신 코치’로 꼽았다. 조 대표는 “코치들은 교육 과정을 듣는 창업가와 한 팀이 돼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실행할지, 이를 위해 어떤 고객을 어떻게 만나, 어떤 식으로 아이템을 고도화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폐기물로 버려지는 커피 포대를 가방 등 생활 잡화로 재탄생시키는 스타트업 ‘파울로앤수니’는 다수의 컨설팅과 교육 회사에서 ‘아이템이 흔하다’ ‘안 되는 사업이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언더독스 코치를 만나 브랜드 방향성을 찾고 자신감도 회복해 동서식품, 스타벅스 등과 협업(컬래버레이션)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언더독스는 창업가끼리 상호 학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라이트클럽’을 만들어 현재 내부적으로 시험 중이다. 조만간 기능 업데이트를 거쳐 출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창업가들은 서로 학습하는 걸 선호한다”면서 “먼저 창업해 본 선배, 유사 업종 창업가가 실전 경험을 살려 디테일하게 사업 조언(멘토링)을 하는 것으로 교육 이상의 부가가치를 주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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