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언더독스)
“창업 교육도 수출이 되나요?”
“네, 됩니다.”
2015년 창사 이래 9년 간, 언더독스는 국내 창업 교육 시장을 선도하며 2만 명 가량의 창업가들을 육성해 왔습니다. 창업 교육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실전 창업 교육 콘텐츠를 들고 언더독스가 향한 곳은, 일본이었습니다.
시작은 지난 5월 다녀온 ‘스시테크 도쿄 2024(SusHi Tech Tokyo 2024)’ 였습니다. 도쿄도가 개최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이 행사에서, 언더독스는 K-창업 교육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봤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언더독스 박대은 파트너의 말에 따르면, 지금 일본의 분위기는 마치 10년 전 한국을 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창업’ 관점에서요! 이제 막 정부 주도로 태동하기 시작한 일본의 창업 생태계를 보며, 박대은 파트너는 “10년 전, 언더독스를 창업하던 때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참고: [칼럼] 청년들이 창업하지 않는 나라, 일본은 변화할 수 있을까 – 언더독스)
2024년 10월 27일, 언더독스의 창업 교육이 일본에 상륙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도쿄도에 위치한 무사시노 밸리에서 열린 ‘Act-preneur Boot Camp’는 언더독스와 무사시노 대학교가 협업하여 진행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언더독스의 오리지널 커리큘럼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창업 과정을 강의와 워크숍이 진행된 이번 교육은 하루 만에 창업의 주요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 등 총 17명이 참여했으며, 4개 그룹으로 팀빌딩을 거쳐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일본의 예비 창업가들은 창업 교육에 목이 마른 듯 했어요.
교육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참가자분들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크게 성향 진단, 사회혁신 창업 방법론, 네트워킹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언더독스가 보유한 진단 툴을 활용하여 나와 팀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서로의 성향 진단 결과와 참석 목적 등을 공유하면서 현장에서 처음 봤음에도 다른 교육생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사회혁신 창업 방법론은 언더독스의 핵심 커리큘럼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선정하고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사업화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워크숍을 통해 구체화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창업 단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압축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교육생분들과 코치, 무사시노 대학 교수님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종료 예상 시간을 1시간 넘게 지났을 만큼 열정이 넘쳤습니다. 한 교육생은 Act-preneur 개념을 인상 깊게 받아들이고 현장에서 본인의 창업 아이템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교육은 처음”이라고..언더독스는 확실히 달랐어요.
일본은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교육 참가자의 70%가 이미 창업 교육 경험이 있었으며, 현장에서 체감할 때도 참가자들의 열정과 집중력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번 교육은 기존의 일본 창업 교육과의 차별점으로 실행할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 대부분 일본 교육에서 유명 기업인의 특강으로 한 방향 정보 전달이 이뤄지는 것과 반대로, 언더독스 교육은 본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직접 해볼 수 있었던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자체적인 진단, 세심한 퍼실리테이션,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Act-preneur Boot Camp’에 참여한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 종료 후 진행했던 만족도 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오노데라(小野寺) 씨 : “앉아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좋았다. (座学ではなく実際に体験しつつ学ぶことができること。)”
- 세키네(関根) 씨 : “논의를 하면서 단시간에 기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훈련이 생겼다.(議論をしながら、短時間で起業アイデアを考える訓練ができた。)”
- 마츠우라(松浦) 씨 : “콘텐츠 내용으로는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좋았다. 그리고 경쟁우위 측면에서는 퍼실리테이터의 충실도가 높다는 점이 경쟁우위라고 할 수 있다. (コンテンツ内容としてはコンパクトにまとまっていてよかった。その上で、競合優位性という点ではファシリテーターの充実度が高い点である。)”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콘텐츠 현지화에 신경 썼어요.
이번 교육을 앞두고 언더독스는 일본 현지에서 창업 교육이 가능한 일본인 코치를 육성하고 합격자를 대상으로 언더독스 창업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액션 코치 라이선스’를 부여했습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이기에, 언더독스의 창업 교육 콘텐츠를 단순 번역해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일본인 입장에서 재해석한 ‘현지화’된 교육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일본 교육 참가자의 열정에 언더독스도 감동했어요.
이번 교육에 참여하신 코치 분들은 교육생의 열정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강의를 진행해주신 마유코 코치는 “처음 만난 참가자들이 나이와 소속을 넘어 함께 이야기하면서, 서로 성장하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며 참여한 교육생의 열정에 대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해주신 고영훈 코치님 역시 “긍적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뜨겁게 이야기 나누며, 사업 진행 과정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짧은 시간 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교육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꼽았습니다.
언더독스의 다음 과제는?
앞으로 더 많은 교육을 제공하면서 언더독스의 일본 창업 교육이 정착하는 것이 핵심일 것 같습니다. ‘압축적으로 해볼 수 있어 좋으나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고, 2박3일 캠프 또는 장기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80% 이상의 참가자는 다음에 언더독스의 교육을 또 듣고 싶다는 것에 대해 강한 의사를 밝혔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제공하지 못한 프로토타입 제작이나 상세한 수익모델 수립에 대한 니즈도 있어, 다음에는 국내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일본에서 진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창업가들이 원하는 교육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첫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일본에서도 더 많은 실행 중심의 창업가(Act-preneur)를 육성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