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디지털 노마드, K-POP팬 패키지까지, 여행 상품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아시아의 트래블테크(Travel-tech) 스타트업 5곳

아시아는 아름다운 해변과 신비로운 숲,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들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가 가득합니다. 이런 곳들을 더 쉽고 즐겁게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아시아 여행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여행 문화를 바꾸고 있습니다.

 

1. 단 1%의 가능성을 믿고 한국 여행 업계의 선두주자가 된 마이리얼트립(MyRealTrip)
(이미지 출처 = MyRealTrip)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10년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한 여행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이동건 대표는 기존 여행사가 고객의 선택을 제한하고 중간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에 문제를 느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가이드와 여행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덕분에 가이드들은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노력하게 되었고, 고객들은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TechCrunch)

팬데믹 당시, 매출의 99%를 해외여행에 의존하던 마이리얼트립은 ‘전환 또는 폐업’의 기로에 섰습니다. 회사는 전환을 택해 1%에 불과했던 국내 여행에 집중하며, 숙소, 관광, 액티비티를 결합한 데이터 기반 패키지 전략을 실행했습니다. 이는 마이리얼트립을 한국 여행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앞으로 마이리얼트립은 AI를 활용한 고객 경험 개선과 K-POP 팬 및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여행 상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현지화의 대가, 클룩(Klook)
(이미지 출처 = Klook)

클룩은 2014년 설립 이래, ‘글로컬’(글로벌+로컬)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으며 원활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클룩은 현지 Wi-Fi나 인기 관광지 티켓 등 사소하지만 필수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여행자들이 번거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돕습니다. 창업 초기, 창립자들은 단계가 세분화된 여행 과정이 고객의 여행 경험을 방해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각 지역 여행 프로그램 제공자들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으며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더 넓은 범위의 공급자들과 직접 협력해야 했던 것은 어려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가격, 원활한 사용자 경험, 그리고 공급자 효율성을 가져다주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클룩 공동 창립자 Eric Gnock Far

(이미지 출처 = Adyen)

클룩은 또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최신 결제 옵션 도입, 국가별 맞춤형 웹사이트와 앱 개발, 현지 방문을 통한 직접 커뮤니케이션으로 차별화를 이뤘습니다. 최근 클룩은 2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하며, 시티 패스(액티비티 패키지 상품), Klook Kreators 프로그램, AI 기술 혁신에 주력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3. 디지털 노마드이신가요? 그렇다면, 애니플레이스(Anyplace)
(이미지 출처 = TechCrunch)

팬데믹은 디지털 노마드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들은 원격으로 일하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합니다.

애니플레이스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과 원격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는, 일반 여행객과는 다른 니즈를 발견하고 틈새 시장을 파고 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Anyplace)

2017년, 애니플레이스는 초기에 30일 이상 머무는 여행자들을 위한 호텔과 렌탈 공간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운영 중입니다.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업무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모니터, 키보드, 웹캠, 노트북 스탠드, 조절 가능한 책상 등 사무 공간을 위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니플레이스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 100개 이상의 숙소를 운영하며, 연간 80~8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빠른 확장보다는 이들의 타겟인 디지털 노마드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지점을 늘릴 계획입니다.

 

 

4. 베트남으로 여행 갈 계획이라면? 럭스테이(Luxstay)
(이미지 출처 = Top Digital Agency)

럭스테이는 ‘베트남의 에어비앤비’라 불리는 숙박 및 여행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애드테크 스타트업 리더였던 스티븐 응우옌(Steven Nguyen)이 2016년 설립했습니다. 스티븐은 Grab과 Gojek, Traveloka 등 다른 아시아 스타트업의 성공에서 영감을 받았고, 이를 Vietnamese Shark Tank 프로그램에 적용했습니다. 럭스테이는 스타트업 쇼 역사상 최대 규모인 6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럭스테이는 베트남 국내 여행 수요에 특화된 전략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른 글로벌 여행 플랫폼들과 달리, 초반에는 베트남 시장에만 집중하며 다양한 옵션과 24/7 고객 응대를 통해 차별화를 이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럭스테이는 한국에서 450만 달러를 포함해 여러 차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럭스테이는 수년간의 어려움을 견뎌야 했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운영이 중단되고 베트남 스타트업에 대한 수많은 불만이 제기되었습니다. 최근, 이들은 웹사이트를 새 모델로 재개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정부의 확대된 지원과 활기를 되찾은 여행 산업과 함께 다시 한 번 선진 여행 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 무슬림 여행자를 위한 특별 서비스, 트립페즈(Tripfez)
(이미지 출처 = Digital News Asia)

트립페즈는 무슬림 여행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말레이시아 스타트업입니다. 무슬림 여행자들은 기도 시간이나 할랄 음식 같은 세부적인 사항을 더 많이 고려해야 하기에 여행 계획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트립페즈는 무슬림 친화적인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며 이를 해결했습니다. 이들의 ‘Salam Standards’는 무슬림 여행자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현재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이들은 무슬림의 니즈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함께 항공편, 일정 등 여행 관련 서비스로 전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Tripfez)

“전 세계 무슬림 여행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매우 지난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성수기에 여행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보람입니다.” – Inspire Magazine 공동창립자 겸 CEO, Faeez Fadhlillah

트립페즈는 성지 순례 단체 여행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 충족되지 않은 시장의 니즈를 발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발전시킬 기회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는 여행 스타트업이 등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