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띠로 연 매출 300억, 육아 브랜드 ‘코니’의 7년 연속 성장 비결

(이미지 출처=월간 디자인)

 

레드닷과 iF 등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수상.
전 세계 110여 개 국가 진출.
7년 만에 연 매출 300억대 기록.

 

모두 한국 브랜드 코니(Konny)가 ‘아기띠’ 하나로 이뤄낸 성과입니다. 2017년 임이랑 대표가 육아 과정에서 느낀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했는데요.

목 부담을 줄여주는 아기띠를 시작으로 겨울철 외출에 알맞은 아기띠워머, 후드티와 수건을 합친 후드타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코니의 또 다른 강점은 디자인입니다. 대표 제품인 아기띠는 소재와 색상별로 23가지 디자인이 있어요. 케어 라벨 위치와 소재, 패키징까지 집요하게 고민했죠.

코니가 ‘육아맘 마음을 제일 잘 알아준다’고 평가받는 이유죠.

치열한 육아용품 시장에서 코니는 어떻게 다른 브랜드들이 놓친 ‘한 끗 차이’를 발견했을까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면서 꾸준하게 실행할 수 있었을까요? 임이랑 대표님의 인터뷰와 보도자료들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사이트 요약

  1. 고객의 삶을 직접 경험할 때,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선명하게 그릴 수 있습니다. 
  2. 문제 해결을 넘어, 고객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줄 때 마음에 남는 브랜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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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직접 경험해야 고객의 불편함이 제대로 보여요

 

임이랑 대표는 이커머스 스타트업 마케터로 일하며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다 출산을 하며 육아의 고충을 온몸으로 느꼈죠. 

특히 힘들었던 건 모유 수유를 하다 얻게 된 목 디스크였습니다. 출산 40일 만에 발병해 좀처럼 낫지 않았고, 입원 2년차에 재발까지 했죠.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임 대표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나섰습니다. 

육아와 건강의 균형을 위해, 임 대표는 전 세계 아기띠를 구매해 써 보았습니다. 유럽 왕실에서 쓴다는 20만원짜리 제품부터 전통 보자기까지.

9개 제품을 사용했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었죠. 임 대표가 파악한 문제점들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빠르고 편하게 착용하기 어려움. 사이즈 조절 등도 번거로움.
  • 목이나 한쪽 어깨, 허리 등으로만 아기를 안는 구조여서 통증이 심함.
  • 쾌적하면서 활동하기 편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없음.
  •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디자인.

 

임 대표는 남편에게 이런 고민들을 이야기했고, 직접 ‘완벽한 아기띠’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옷을 디자인하거나 만들어 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육아를 시작한 어머니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자는 방향성은 명확했죠. 아마추어 농구단에서 만난 진취적인 여성들, 창업자인 남편과 주변인들을 보며 배운 실행력도 있었고요. 

 

“남편이 ‘이랑이 마음에 드는 거라면 다른 사람들도 분명 좋아할 거야’라고 말하면서, 직접 만들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말이야 쉽지’하고 웃어넘겼지만, 그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어요.

예쁘고 편하고 가벼운데, 허리도 어깨도 덜 아픈 아기띠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밤에 잠이 안 오더라고요.”

-임이랑 대표, 코니 제작노트에서

 

이후 임 대표는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제품화에 도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곱 개의 샘플을 만들었죠.

면 100%부터 스포츠웨어 원단까지, 전부 다른 재료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직접 써보면서 ‘아기띠 전용 원단’을 개발했어요.

부드러우면서 튼튼하고, 신축성까지 갖췄습니다. 임 대표가 상상하던 그대로였죠.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것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을 해보고야 깨달았네요.

아기띠를 만들어서 직접 시간을 들여 테스트해보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저 또한 아이를 기르는 한 명의 소비자니까요.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은 모두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임이랑 대표, 코니 제작노트에서

 

이렇게 만들어진 코니의 아기띠는 섬세합니다. 신생아 고관절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자세로 아이를 안게 설계됐죠.

그러면서도 부모와 항상 밀착될 수 있도록 만들어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도 신경 썼습니다.

임 대표가 불편함을 느낀 목과 어깨, 허리결림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했어요.

사이즈도 13단계로 디테일하게, 소리내지 않고 조절할 수 있고요.

 


 

[새로운 관점] 브랜드는 ‘문제 해결사’ 그 이상이 돼야 해요

 

“부모로서의 삶을 더 쉽고 멋지게.”

 

코니의 브랜드 슬로건인데요. 이 문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코니의 제품은 단순한 육아용품이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행복하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자인 아이템’이죠. 육아와 나다움,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게 짚었습니다. 

 

“실제로 부모가 되어보니, ‘나’를 넘어선 일들에 둘러싸이게 되더라고요. 정말 많은 도움과 관심,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부모예요.

그래서 코니가 부모의 삶을 더욱 편하고 멋지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아요.”

임이랑 대표, 베이비타임즈 인터뷰에서

 

그래서 코니는 아기띠 이후에도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수건과 옷을 겸하는 후드타올은 편하게 아이에게 입히고 벗길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하고, 보다 수분 흡수가 빠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아이를 씻길 때마다 물기가 잘 닦였을까, 감기는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덜어줘요. 자연스럽게 아이와 목욕하는 것도 덜 부담스러워지고, 옷도 여유롭게 입힐 수 있죠. 

 

턱받이도 1년 넘는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졌습니다. 21가지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고, 양면 모두 쓸 수 있는 종류도 있죠. 제품 케어라벨은 룰루레몬 등에 쓰이는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일반 라벨보다 3배 비싸지만, 아기에게 입혔을 때 디자인과 떼어내는 수고 등을 고려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죠. 자사 아기띠에 꼭 맞게 만들어 부모님의 패션도 지켜줍니다. 덕분에 옷이 젖을 걱정 없이 아이와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코니 제품들은 ‘편리하고 쓰기 좋은 용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희생하지 않고도,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가치를 제공하죠.

고객의 문제 해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까지 고민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로 고객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를 생각해보세요!

코니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편하고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육아가 힘들기만 한 일이 아니라, 세련되고 멋진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그림을 그렸죠.

이런 방향성과 실행이 있었기에 코니는 디자인과 품질, 실용성 모두 수준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차별화] 온라인으로 일하면 ‘진짜 일잘러’가 바로 보여요

 

코니는 조직 구성과 일하는 문화도 특별합니다. 직원 65명 중 36명이 워킹맘이거든요.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시작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재택근무가 기본입니다.

코니는 어떻게 원격으로만 일하면서,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은 누구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 그리고 인재 채용의 기준에 있습니다.

코니는 매달 ‘먼슬리 콜(monthly call)’을 진행하는데요. 업무 뿐만 아니라 육아 관련 팁, 주말에 있었던 일도 이야기하죠.

이렇게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중요한 안건도 함께 고민할 수 있다고 임 대표는 말합니다. 브랜드 방향성이나 조직 운영처럼, 일할 때 얘기하기 어렵지만 꼭 논의해야 하는 주제들 말이죠. 

 

‘재택근무’하면 자주 언급되는 우려들이 있어요. 근태 관리의 어려움, 소통 관련 이슈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임 대표는 그 반대라고 말합니다.

재택근무가 기본이어서 능동적으로 일하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들이 더 잘 보였다고요.

 

“직원의 근무 태도는 오히려 재택근무에서 더 잘 드러나요. 모든 업무가 온라인에서 이뤄지잖아요.

사람들을 불필요하게 참여시키지 않으면서 똑똑하고 속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분들이 온라인에서는 정확하게 가려집니다.”
임이랑 대표, 동아일보 BreakFirst 인터뷰에서 

 

채용 과정에서도 재택근무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주로 살펴봅니다. 원격으로 서로 믿으며 일하는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인데요.

2~3달 동안 근무시간을 합의해 원격으로 일해봅니다. 그 과정에서 후보자가 잘 적응하는지,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하죠. 

임 대표는 이런 노력들 덕분에 코니의 가치관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부모의 삶을 쉽고 멋지게 만든다’는 도전을 계속하려면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를 믿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지금도 즐겁게 일한다고 임 대표는 강조합니다. 

 

“저희가 의도하는 방향은 항상 같을 거예요.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육아하는 부모들의 선택 시간을 줄여준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늘 제때 좋은 결정을 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멋진 회사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임이랑 대표, 스티커 인터뷰에서

 


💡코니로부터 배우는 [액션 노하우]

  • 고객의 불편과 필요는 직접 경험했을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 코니는 대표가 실제로 육아를 하며 느낀 불편함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어요.
    • 이렇게 발견한 고객의 니즈를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제품에 적용했기에,
      보다 섬세하게 부모를 이해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죠.
  • 문제 해결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 코니는 아기띠 이후에도 후드타올, 턱받이 등 육아에 도움이 될 제품들을 꾸준히 만들어왔어요. 그러면서도 고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했죠. 모두 ‘부모의 삶을 더 쉽고 멋지게 만든다’는 핵심 가치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 함께 일할 인재도 브랜드 방향성에 공감하는지 세심하게 살펴 채용을 결정합니다. 덕분에 육아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일하며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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