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학교에서 시작해 글로벌 창업 커뮤니티 빌더로 성장한 N9NE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ondragon Team Academy, MTA)는 팀 중심 창업가 양성을 목표로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도입한 국제 커뮤니티로, 2,500명 이상의 팀 창업가와 19개의 국제 MTA 랩으로 구성된 글로벌 사회 혁신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MTA에서 시작해 한국을 기반으로 창업자 대상 서밋, 이벤트, 워크숍을 개최하며 창업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N9NE Team Company(N9NE)’입니다.

(이미지 출처 = N9NE)

N9NE은 서울 창업자 서밋, 서울 웰빙 워크숍, 서울 여성 창업자 서밋 등 행사에 참여하며 한국의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스페인, 독일, 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뿌리를 둔 이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문화와 실무를 접목해 독창적인 관점으로 한국 시장에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N9NE의 공동 창업자이자 팀 리더인 발레리아 히메네스 코르도바, N9NE 재무팀 리더인 이상수, N9NE 팀원인 차주석 세 사람을 만났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배운 점과 한국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N9NE의 실전 학습(learn by doing) 경험: ‘실수’에서 ‘기회’로]

 

Q. N9NE은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TA)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시작되었다고 들었어요. 그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시겠어요?

(이미지 출처 = N9NE)

(발레리아 히메네즈 코르도바) 먼저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TA)에 대해 소개할게요. MTA는 자신만의 실전 학습(Learning by Doing)’ 방법론을 가진 기업가정신 학교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 방법론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며 전 세계에서 실습을 통해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어요. 우리는 비즈니스 코치의 지원을 받으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학습하고 성장하죠.

MTA는 원격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요. 원격 프로그램은 자국에서 4년간의 과정을 수료할 수 있고, 졸업 요건의 일부로 현장 프로그램도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들으면 세계를 돌아다니며 실제 비즈니스를 운영해볼 수 있죠. 저는 신입생 때 스페인 빌바오에서, 2학년 때 독일 베를린에서 공부한 후 한국에 와서 N9NE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N9NE는 25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9명만 남았죠. 올해 탄생한 N9NE은 여전히 팀워크를 배우는 과정이에요. 이 방법의 핵심은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죠. 창업 초기에는 실수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학습 과정은 매우 소중하다고 느껴요.

 

Q. 실전 학습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이상수) 기업가정신에 대한 이론적 기반이 없다는 게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특히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는데 글로벌 경영학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입학했다면 모든 것이 새롭고 도전적으로 느껴질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는데 이제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가 영업 업무를 해야 하죠. 처음엔 높고 깨기 어려운 장벽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와 같은 처지인 멤버들도 이런 도전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차주석) 저는 해외 사용자들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저는 외국인으로서 스페인 사람들이 왜 시에스타를 가지는지, 독일에서는 왜 일요일에 슈퍼마켓이 문을 열지 않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문제를 마주하며 이러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었죠.

(발레리아 히메네즈 코르도바) 저는 두 가지 어려움을 겪었어요. 첫 번째, 책에서 배운 개념을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가끔 사용자들의 경험에 관한 책을 읽다가 “내가 이전 프로젝트에서 이걸 적용하지 않았구나!” 깨닫기도 해요. 이렇게 크고 작은 실수들을 우리는 ‘황금 실수(golden mistakes)’라고 부르고 있어요. 두 번째는 팀원들과의 소통이었어요. 국가마다 의사소통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저에게는 큰 도전으로 다가왔어요.

 

Q. 한국에서 겪은 ‘황금 실수(golden mistakes)’는 무엇인가요?

(이미지 출처 = N9NE)

(차주석) 우리가 실패와 성공을 평가할 지표(KPI)를 정하지 않아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실패의 이유를 찾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이상수) 한국에 온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식 배달 앱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많이 했어요. 배달 앱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만 있다고 생각해서 샐러드, 파니니 등 비교적 건강한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하려고 했어요. 앱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잠재적 사용자가 있을 만한 장소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유를 분석해보니, 국내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어요. 유학생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보았던 거죠.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발레리아 히메네즈 코르도바) 첫 번째 캠프를 열려고 했을 때 계획할 시간이 한 달밖에 없었는데 캠프 자체가 아니라 콘텐츠에 너무 집중했어요. 계획 상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실제로는 예산이 부족해 인력을 고용할 수도 없었어요. 대신 필요나 품질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양의 DIY 양초를 만들었죠.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었어요!

 

 


[N9NE의 한국 이야기, 그리고 국제 창업가 커뮤니티]

 

 

Q. 국제 창업가 커뮤니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차주석) 우리와 같은 문제를 겪는 창업 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커뮤니티로서 함께 해결하면 도움이 될 것 같고, 우리가 글로벌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유도 사실 같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현지에 아는 사람이 없어 현지 시장에 진출하고 현지 사회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기업가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희도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고요. 저희나, 저희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고 고민이 있는 창업가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창업가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지 출처 = N9NE)

Q.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해 주세요.

(이상수)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커뮤니티와 함께 창업자 서밋과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참여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파트너와 함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이를 한국 뿐만 아니라 스페인과 콜롬비아에서도 진행하려 합니다.

이 분야에서 언더독스는 좋은 평판을 얻고 있기에, 당분간은 이를 메인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싶습니다.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적절한 연결을 찾을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어요. 물론 실행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 결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나갈 것이에요.

(발레리아 히메네즈 코르도바) 내부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우리는 이 주제에 관심이 많지만, 탄탄한 성장을 위해 우선은 사용자층을 이해하는 데 집중하고 있죠. 이를 위해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며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에요. 나중에 온라인 플랫폼을 잘 만들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어떤 시도를 하셨는지 공유해 주시겠어요?

(차주석) 저희가 던지는 이슈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먼저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상수) 서울 기업가 서밋에 이어 여성 기업가 서밋을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기 어렵고, 시간과 인력도 부족해서 한계가 있었어요. 국제적인 기업가로서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예요.

 

 


[예비 창업가를 위한 조언]

 

(이미지 출처 = N9NE)

Q. 본인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예비 창업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이상수) 자신과 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가져야 합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예산이 부족할 때는 자신에게 진실하게 행동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특히 그런 상황일수록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진정성을 잃으면 매출은 물론, 최악의 경우 사업 전체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차주석)Just do it”, 그게 제가 배운 가장 값진 교훈인 것 같아요.

(발레리아 히메네스 코르도바) 세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첫째, 큰 그림을 보세요.

둘째, 자신을 믿고 빛내세요. 여러분은 실제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과정을 즐기세요. 네, 그 과정이 롤러코스터와 같다는 것을 알아요.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전혀 발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그러나 성공과 실패 모두 배움의 과정임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