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업,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단어들이죠.
예술 분야는 기본적으로 창작자가 중심이 됩니다. 창작자가 예술 작품을 생산한 뒤, 고객이나 시장이 그 가치를 평가하고 소비하죠. 반면에 기업은 고객이 중심이 됩니다. 기업가라면 응당 고객 관점으로 생각하고, 고객 관점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죠.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향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 예외도 있으나 보통 예술은 고객이 직접 예술을 찾아가 향유하는 편입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갤러리를 찾아가거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가죠. 기업가는 훨씬 적극적입니다.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정보를 얻고, 제품을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시키는 등 고객과의 소통이 굉장히 빈번하게 또 긴밀하게 일어나죠.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구분이 흐려졌습니다. 다양한 사례의 예술가 출신 창업가들이 예술과 기업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은 예술가-기업가(artist-entrepeneur) 라고도 불리는데요. 여기, 예술가이자 기업가인 Klickly 의 대표 Cooper Harris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봅시다.
Cooper Harris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예술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배우가 되어 ‘Young and the Restless’ 와 ‘As the World Turns’ 등 TV 쇼에서 배역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연예계에 여성에 대한 “유통 기한”이 있다고 생각하여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휴대폰으로 신발을 구매하던 중 기존의 전자 상거래 웹이 가진 번거로움에서 사업적 기회를 포착한 Cooper Harris는 자신이 겪은 불편함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하여 혁신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SaaS 플랫폼, ‘Klickly’를 창업하게 됩니다.
Klickly는 AI 기술 활용 및 개인화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누가 언제 제품을 구매할지 예측하고, 사람들이 브랜드 웹사이트로 이동할 필요 없이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광고 내 구매를 허용합니다.
Klickly에 입점한 판매 업체들은 온라인에서 홍보하고 싶은 특정 제품을 선택하여 Klickly와 제휴를 맺은 약 2,500만 개의 온라인 위젯(게임/앱/사이트 등)에서 구매 확률이 높은 타겟팅된 소비자에게 제품을 광고합니다. 지금까지 Klickly는 세 차례 투자 자금을 조달했고 VC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예술가로서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준비 단계를 제안해 드립니다.
- 먼저, 자신만의 예술적 비전과 자신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예술가로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반이 되며,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타깃 시장을 선정한 뒤 고객들이 어떤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어떤 종류의 예술 작품에 관심이 있는지 분석해야 합니다.
- 예술가로서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도 포함됩니다. 사업 모델, 현금 흐름 플래닝, 마케팅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세워두어야 합니다. 또한, 예술 작품을 판매할 온라인 플랫폼이나 갤러리와 같은 유통 채널을 결정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크라우드펀딩, 지원금,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고민해야 합니다. 각 방법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사업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 과정을 통해 예술가는 자신의 창작 활동을 수익 모델로 전환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 혹은 <예술로창업>, <예술산업아카데미> 등 문화예술분야 창업가를 지원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 사업 및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