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는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 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시아의 주목할 만한 ESG 스타트업 7곳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지속 가능한 농업, 윤리적 생산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 후즈굿(Who’s Good)-한국
오늘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기업 경영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에 따라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신뢰도 높은 ESG 데이터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죠. 후즈굿은 이 변화를 일찌감치 인지하고 AI 기반 ESG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구적인 기업 중 하나입니다.
후즈굿의 창업자 Thomas Yoon은 ESG와 같은 비재무 정보 시장이 모호하고 폐쇄적이라는 현실 속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기업들이 환경 보호, 투명한 지배구조, 사회적 책임의 진정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판단했고, 아시아 최초의 인공지능 기반 ESG 데이터 서비스인 후즈굿을 만들었습니다.
후즈굿은 고객사의 ESG 관련 사건들을 분석하고 10,000개 이상의 뉴스 기사를 기반으로 ESG 리스크 관리의 전체 그림을 체계적으로 제공합니다. 현재 투자자, 대기업,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3,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후즈굿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ESG 준수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2. 시티포닉스(Citiponics)-싱가포르
기후 변화로 인해 연중 안정적인 농업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싱가포르 스타트업 시티포닉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장을 ‘수경재배 모듈 시스템’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이 회사는 맞춤형 농업 모듈을 도입해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25종의 잎채소와 허브를 재배합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농업에 비해 물 사용량이 약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효율적입니다.
시티포닉스의 공동 창업자인 Danielle Chan은 IBM에서의 기술 컨설턴트 경험을 살려, 비어 있는 주차장 등 활용되지 않는 공간을 모듈형 농장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고객이 도시에서 재배된 식물을 구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도 구축했으며, 현재 싱가포르의 식량 주권 확보와 말레이시아, 중국 등 다른 국가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고고로(Gogoro)-대만
많은 스타트업이 친환경 모빌리티를 주장하지만, 실제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곳은 소수입니다. 2011년에 설립된 대만의 고고로는 “전기 스쿠터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얻으며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 자리 잡았습니다.
고고로는 교체 가능한 배터리와 충전 스테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최대의 친환경 모빌리티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년 동안 일했던 창업자 Horace Luke는 브랜드의 제조업체, 유통업체, 소매업체, 고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그는 기후 변화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자국의 교통 환경을 바꾸기 위해 친환경 전기 스쿠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완전한 디지털 주행 시스템과 쉽게 바꿀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해 일본, 인도, 한국 등으로 사업을 넓혔습니다.
고고로는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고고로가 개발한 SmartGEN AI는 스쿠터의 성능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차량의 운영체제를 통해 안전과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기능을 바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고고로는 Foxconn 및 Yamaha와 같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스마트한 모빌리티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4. 시옥 미트(Shiok Meats)-싱가포르
시옥 미트는 세계 최초로 ‘세포 배양 해산물을 생산’하는 싱가포르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들은 기존 해산물 산업이 예상보다 많은 탄소 배출을 발생시킨다는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바닷가재와 새우는 업계 전체 생산량의 6%에 불과하지만, 탄소 배출량은 22%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옥 미트는 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해 환경 친화적이고 동물 복지를 고려한 해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포 배양 해산물은 비교적 새로운 사업 분야였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다행히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평균보다 해산물 소비량이 많아 시장 전망도 밝습니다. 시옥 미트는 최근 싱가포르의 또 다른 시장 리더인 Umami Bioworks와 합병하며, 판매 가능한 양식 해산물을 생산하고 식품 및 비즈니스 시장 진출을 위한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5. 챌레너지(Challenergy)-일본
챌레너지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풍력 터빈을 개발하는 수많은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일본의 챌레너지가 특별한 이유는 세계 최초의 태풍 대응 설계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2014년부터 소음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 터빈 개발에 주력해온 이들은, 극한 기상 조건에서도 작동 가능한 독자적인 대안 에너지 기술인 ‘매그너스 테크놀로지’를 탄생시켰습니다.
챌레너지의 CEO인 아츠시 시미즈(Atsushi Shimizu)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의 필요성을 깨닫고, 일본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현재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바타네스에 10kW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는 천천히 회전하며 자연환경의 작용에 강한 설계를 통해 야생 동물에게 해를 끼칠 위험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들은 현재까지 83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5년까지 터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미주, 동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해상용 터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6. 페어랏모스(Fairatmos)
페어랏모스는 “산업 혁명에서 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증기 기관’이 되겠다”는 야심찬 슬로건을 가진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입니다.
1억 2,600만 헥타르가 넘는 산림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탄소 시장 잠재력은 엄청납니다. 이들은 현지 개발자와 개인 모두가 탄소 배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며, ‘탄소 크레딧 보고서 생성기’, ‘종합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 그리고 ‘탄소 상쇄 거래 플랫폼’이라는 세 가지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창업자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설립 1년 만에 4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G20 포럼의 공식 탄소 중립 이니셔티브 파트너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사용자의 탄소 배출량을 1주일 이내에 측정할 수 있는 사전 실행 검사 플랫폼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비슷한 솔루션이 60일 이상이 소요되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낸 것입니다.
7. 카본스탑(Carbonstop)-중국
국제 탄소 회계 기준에 따르면, “측정 없이는 관리도 없다”라는 원칙이 강조됩니다. 이는 기업들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정확히 추적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중국의 카본스탑은 2011년부터 이 주제에 초점을 맞춘 초기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오염물질 관리, 탄소 중립 목표 설정, 탄소 회계와 같은 B2B 탄소 배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카본스탑은 특히 세계적 팬데믹 속에서도 꾸준하고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분야에 진심을 담아 일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체 탄소 중립 방법론을 개발했으며, 최대 규모의 배출 관련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바이두,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카본스탑의 고객사에 포함됩니다.
카본스탑은 서비스 확장을 위해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용자의 걸음 수에 기반하여 친환경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Walk & Win’이라는 앱을 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선물이나 쿠폰을 제공하며 탄소 중립 실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