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에듀테크(교육 + 기술, edutech)는 스타트업의 유망한 분야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COVID-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급증했죠.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팬데믹이 진정되고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면서, 글로벌 경제 불황과 맞물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비즈니스 전략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심지어 인도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Unacademy도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을 정도입니다(관련 기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최신 기술의 빠른 도입부터 독창적인 교육 방식 개발까지, 오늘 소개할 7개의 스타트업은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1. RuangGuru (루앙구루)
루앙구루는 950만 명 이상의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네시아 최대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어, 코딩, 기술 교육 등 100개 이상의 과목에 걸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유아 교육부터 대학 입시까지 교육의 모든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루앙구루는 2014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이만 우스만과 벨바 데바라(Iman Usman, Belva Devara)가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교육 시스템을 가진 인도네시아가 여전히 비효율적인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2021년 수익성을 달성한 이후에도 루앙구루는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핵심 가치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2024년 1월에는 아세안(ASEAN) 관광 협회와 MOU를 체결하며, 아시아 관광 전문가들에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 XSEED Education (엑스시드 에듀케이션)
“엑스시드 학생들은 비엑스시드 학생들보다 성적이 21% 더 우수하다.”
이는 2023년 3월에 게시된 뉴스 기사의 실제 제목입니다. 인도의 21개 주에서 6만 1천 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수학, 과학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죠. 이 기사 제목은 엑스시드만의 독특한 교육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잘 보여줍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엑스시드는 학생들이 더 많은 질문을 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아이디어를 표현하며,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외국어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를 위해 엑스시드는 **목표(aim), 실행(action), 분석(analysis), 적용(application), 평가(assessment)**로 구성된 ‘5A’ 맞춤형 교육법을 개발했습니다.
엑스시드의 창립자 Ashish Rajpal은 학생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2008년 시작된 이래 여러 나라의 학교 시스템을 개선하며 검증된 성과를 만들어 온 엑스시드는 현재도 교육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Frontlearners (프론트러너스)
프론트러너스는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필리핀 출신의 어느 부부의 열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Procter & Gamble과 Johnson & Johnson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고위 관리자로 일하면서도 1998년 수학 튜토리얼을 GIF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온라인 수업을 부업으로 테스트했습니다.
현재 프론트러너스는 필리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 포함된 교육 키트를 제공해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영리 회사인 프론트러너스는 사립학교로부터 받는 연간 구독료를 통해 운영되며, 삼성과 같은 대기업과 협력해 공립학교에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문 지식을 제공하니, 당신은 가르치는 데 집중하세요”라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4. Atama Plus (아타마 플러스)
아타마 플러스는 일본의 교육 시장을 뒤흔든 에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들은 미래 세대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소통 능력이 필수적일 것이라 믿었고, 이를 위해 2017년 AI 기반의 맞춤형 학습 곡선을 제안했습니다.
아타마 플러스의 AI 교사는 학생의 경험, 집중력, 문제 해결 시간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학생이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교사에게 알리며, 집에서도 학습을 지원합니다. 덕분에 학습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아타마 플러스는 교사와 학생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하며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연간 1,200만 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5. Riiid (뤼이드)
TOEIC은 한국에서 첫 직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사실상 필수 시험입니다. 토익 교육 시장에는 이미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었지만, 수강생들은 보다 개인에게 맞춤화 되고 유연한 학습 방식을 원했습니다. 뤼이드는 2014년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AI 튜터 서비스인 ‘산타 TOEIC’은 출시 1년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2023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1억 7,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후 SAT, GMAT, 개인 맞춤 코칭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지만, 뤼이드는 최근 디지털 SAT 대비 과정을 출시하고 초등학생 대상 솔루션까지 확장하며 수익성과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6. VIPKid (브이아이피키드)
브이아이피키드는 중국 창업자 신디 미(Cindy Mi)가 설립한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입니다. 신디 미는 과거의 낡은 교육 시스템에 실망하고, 학생 개개인에 맞춘 일대일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브이아이피키드는 CCSS(Common Core State Standards)를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을 8단계로 나누어 제공합니다. 학생들은 알파벳부터 실용적인 읽기 및 쓰기, 말하기까지 체계적으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모든 수업 자료와 수업의 녹화 영상이 제공되어 복습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3년 설립 이후 VIP키드는 시리즈 A, B, C 투자 유치와 더불어 뛰어난 교사 채용 및 커뮤니티 운영으로 꾸준히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중국뿐 아니라 미국, 한국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고의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7. Pandai
Pandai는 말레이시아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자 14년 이상 경력의 교육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졌습니다. 2020년에 설립된 pandai는 현재 30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 사용하는 말레이시아 최대 교육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초기에는 국가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하되 게임처럼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식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초등학생부터 모든 주요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22년 1월, Y Combinator, 500 Global,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2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핀란드 국제 교육 평가 기관(EAF)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 기업 최초로 Y Combinator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된 Pandai는 학생 개인별 분석과 부모·교사를 위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으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교육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