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죽’으로 시작해 매출 4000억원대 기업으로 도약한 본그룹이 신사업 발굴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프랜차이즈(본아이에프)와 단체급식(본푸드서비스), 유동식 제조유통업(순수본) 등 한식업 중심의 사업 영역을 비(非) 한식·외식 분야로 넓히는 데 있다. 협업이나 육성 등의 형태로, 사업성을 면밀히 살펴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포부다.
2일 본그룹에 따르면 자사는 ▲기존 3개 사업(프랜차이즈·단체급식·유동식 제조유통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본그룹의 본(本)이 한식의 속성인 ‘정성과 건강’을 지향하는 만큼 본죽과 같은 한식 업종에서는 본 브랜드를 사용하고, 신사업에서는 ‘정성과 건강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어 외식, 플랫폼,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후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창업가 발굴대회’를 정례화했으며, 올해는 접수 아이템이 전년 보다 6배나 증가했다. 특히 푸드테크 분야에서 많은 아이템이 모였다. 본그룹은 창업가 육성 전문기업 언더독스와 함께 서류 및 대면 심사로 선정한 7팀에 대해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팀별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페르소나 정의부터 솔루션 구체화, 최소기능제품(MVP) 기획 및 개발, 경쟁사 및 시장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1:1 코칭 및 맞춤형 교육 등을 거쳐 오는 9월 우수팀에 시상한다.
신사업 아이템 발굴부터 연구개발 강화 등 식품기업들 저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동원그룹은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양식업을 추진한다. 기존에 ‘잡는 어업’에서, 미래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기르는 어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동원그룹은 이를 위해 2천억 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강원도 양양군에 ‘친환경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만5000평에 이르는 이 양식장은 연간 2만톤 생산을 목표로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며, 2025년 완공 예정이다.
나아가 기후변화, 국제 식자재 가격 불안정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업황이 불안정해진 식품시장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연구개발을 강화, 기존 보유한 R&D 인프라스트럭처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부터 3년째 운영 중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프론티어랩스’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에 직접적인 투자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에 없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해 혁신 역량을 갖춘 우수 기업을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내는 것을 넘어 함께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 및 혁신조직을 육성하고자, 혁신 허브 공간 이노플레이를 조성하기도 했다.
제너시스BBQ는 ‘조이피아’ ‘더 왈츠’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지정 상품은 동물 병원업과 애완동물 사육·목욕·미용·화장 등이다. 제너시스비비큐에 따르면 이번 상표 등록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 조치로, ‘치킨파티위드펫’ ‘올리브파티위드펫’ 등 동물용 사료 등 상표 출원에 이은 신규 출원으로 볼 때, 반려동물의 미용과 숙박 등 다양한 영역을 검토하는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외 HMR, 맥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신규 상표를 출원했다. ‘K1 KYOCHON’, ‘플래버스’, ‘메일단편’ 등 총 3개로, 각각 소스, HMR, 외식 브랜드 관련이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닭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교촌 레드시크릿 볶음면’과 ‘교촌 블랙시크릿 볶음면’ 등 HMR 상품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김재훈 본그룹 지주부문 경영기획실 실장은 “본그룹이 본죽 등 프랜차이즈 및 단체급식, 유동식 등 한식업 위주로 지난 20년 간 기업 성장의 뿌리를 내렸다면, 푸드테크나 시니어, 플랫폼 등의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다”라며 “본그룹이 지향하는 본질적 가치인 ‘정성과 건강’을 통한 기존 사업과 신사업으로 지속가능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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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30802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