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발히 스타트업 발굴 및 IT 관련 분석을 하는 미디어 ’테크 인 아시아(Tech in Asia)‘의 연례 행사인 Tech in Asia Conference가 2023년 10월, 자카르타에서 진행됐습니다. 컨퍼런스의 메인 행사인 ‘Startup Arena Pitch Battle 2023’에서는 6개의 스타트업이 경연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Handprint’ 팀이 우승을 차지해 85만달러 (약 11억 원)의 상금을 차지했는데요! 우승을 차지한 ‘Handprint’는 어떤 스타트업일까요?
‘Handprint’는 싱가포르 기반 지속가능성 기업(sustainability firm)으로, 전세계 UN SDGs 임팩트 프로젝트와 기업의 ESG 경영전략을 연결하는 SaaS 형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추출 경제(extractive economy)에서 재생성 경제(regenerative economy)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것을 비전으로 가지고 있죠. 전 세계의 임팩트 프로젝트를 큐레이팅 및 디지털화하고,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는 과학기반 분석 툴을 가지고 있어 임팩트 보고서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Handprint’는 ESG 경영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적합한 임팩트 프로젝트 연결을 통해 매출 성장을, 임팩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기관에게는 필요한 자원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연결합니다. 예를 들면, ‘Ultra Football’의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면 고객에게 환경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팝업 영상(나무 한그루가 심어지는 등)을 만들어서, 더 많은 전환과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는 방식이죠.
한편에서는 ESG가 이익보다 이데올로기에 집중한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일부 기업들은 ESG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ESG 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안티 ESG 펀드가 출범하는 등의 행보가 보이기도 하죠. ESG가 비재무적 요소인 점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ESG는 기업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데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2025년부터는 자산이 2조원 이상이 되는 코스피 상장 기업이라면 예외 없이‘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한국 정부에서 정책을 만들었다고 하니, 여전히 ESG의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여전히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성장 여정에서 중요하며 Handprint의 사례처럼,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초점이 맞춰지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ESG를 달성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