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emaker GLOBAL Seminar ep.1] 지역 소멸

 

지난 해 5월 23일 ‘지역소멸’ 주제로 페이스메이커 글로벌세미나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진행되었습니다. 나른한 평일 오후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역소멸, 인구소멸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진 ESG 담당자, 기초 지자체 관계자, 학계, 도시재생 프로젝트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언더독스에서 왜 글로벌 세미나를 개최하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획 회의에 들어가서 언더독스가 늘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생각을 할 수 있죠?’라는 말이에요. 글쎄요. 희박한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창업가들과 함께하다 보니 언더독스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요. 때문에 조금 더 나은 건 없을까? 이보다 더 좋은 사례는 없을까? 집착했어요. 그렇게 노하우가 쌓여 이제는 같은 고민을 가진 파트너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된 거죠. 사내 콘텐츠 연구소인 ‘underdogs LABS’를 두어 국내외 혁신사례를 발굴하고 연구하고 있어요.

 

 

사회 문제는 학계, 대기업, 정부 등 다양한 관점으로 해결하려 노력 중이에요. 언더독스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해결책을 찾는 법을 창업가와 함께 찾아가려 했어요. 그래서 지난 8년간 “창업가를 통해 세상을 바꾼다”라는 미션 아래, 1.2만 명의 창업가를 배출했죠. 그러다보니 창업가 옆에서 그들을 지지하고 함께 뛰는 좋은 코치들이 중요해졌어요. 그리고 이제는 언더독스가 혼자 해결하기는 어려웠던 문제에 도전하기 위해서 파트너인,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성장하려고 합니다.

 

 

이번 페이스메이커 글로벌 세미나는 underdogs LABS가 2023년 주목해야 할 아젠다 5가지(지역소멸, 다음세대, 일자리, 기술, 아시아)의 사례연구와 해법을 담은 시리즈 리포트 UOR vol.2 발간을 맞이하여 준비한 글로벌 세미나입니다. underdogs LABS와 이벤터스가 공동주최하여, 디캠프가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진행되었어요!

 

 

세미나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모셨어요. <대한국민 인구 트렌드 2022-2027>의 저자이며 국내 인구소멸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한양대학교 전영수 교수님, 인구 48만 명의 일본 소도시를 전 세계 아티스트가 찾는 도시로 바꾼 마츠도국제과학예술페스티벌 총괄 디렉터 요코 시미즈(Yoko Shimizu),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 이슬기 시니어 디렉터, underdogs LABS 박대은 연구원님께서 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혁신 사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모더레이터는 사회혁신 분야에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오고 계신 한양대학교 사회혁신융합 전공의 서현선 교수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언더독스가 찾은 지역소멸에 대한 다양한 관점]

underdogs LABS의 박대은 연구원님은 ‘언더독스가 찾은 지역 소멸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 대해 발표했어요. UOR vol.2를 직접 기획하고 집필하면서 중점적으로 담아내고 싶었던 건 ‘주민주도’ 그리고 ‘커뮤니티’였다고 하는데요. 이 관점을 가지고 발견하게 된 글로벌 혁신 사례가 바로 스페인의 산안토니오 시장(San Antonio Market)과 파리의 15분 도시정책(La ville du quart d’heure)이었어요. 산안토니오 시장(San Antonio Market)은 13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시장을 현대 사회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변화를 주도한 프로젝트예요. 유럽 8개국의 전략적 시장계획(urbact Markets)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죠. 주민 중심의 지역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하며 경쟁력을 되찾은 도심형 혁신사례로 꼽히고 있어요. 파리의 15분 도시정책(La ville du quart d’heure)이 왜 30분도 아니고, 20분도 아니고 15분인지 아셨나요? 수프를 식지 않고 도보로 걸어서 배달할 수 있는 거리가 바로 15분이기 때문이에요. 도보 거리 내에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모든 인프라를 갖추어 골목 상권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죠. 이미 많은 도시에서 15분 도시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해요. 박대은 연구원님은 코로나 이후에도 유효하며,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사례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고 해요.

 

 

[마츠도 국제과학예술 페스티벌]

일본의 가장 큰 과학 예술 페스티벌은 마츠도국제과학예술 페스티벌입니다. 요코 총괄 디렉터님은 도쿄에 작업실을 두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계셨어요. 자연과 예술 그리고 과학을 결합한 페스티벌을 개최할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츠도라는 작은 소도시로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던 거죠. 그래서 요코 총괄 디렉터님께서 생각하신 건 ‘내가 기회를 만들어 창의적인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연결될 수 있으면 어떨까?’ 였어요. 지역의 창의적인 지역 아티스트와 지역 주민들이 협력하여 혁신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글로벌 협력이 이루어져 혁신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만들고 싶으셨다고 해요.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요코 총괄 디렉터님도 마츠도의 오래된 빌딩을 임대해 작업실을 옮겨 본격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어요. 궁극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마츠도국제과학예술페스티벌 이니셔티브를 결성할 수 있었고 2018년 개최 이후로 현재까지 매년 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회자를 거듭할수록 축제를 기대하는 주민이 많아졌다고 이야기하는 요코 총괄 디렉터님의 눈빛에서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로컬라이즈 군산]

로컬 라이즈 군산은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군산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근 지역, 그리고 전국의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만든 프로젝트였어요. 2018년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되었던 군산은 대기업 제조 공장 철폐로 공장 근로자, 협력 업체 등을 포함하여 단기간에 13,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고 해요. 같은 목표를 가졌던 SK E&S와 언더독스는 3개월 이상 지역 조사 기간을 가졌고 Work-Stay-Learn이라는 4가지 핵심 테마로 세부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창업가들이 지역에 정주하여 지역에 대해 학습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적극 활용했어요. 지난 4년간 창업팀의 생존율은 92%에 달하고 있고 누적 180억 원의 매출을 만들고 있어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슬기 시니어 디렉터님은 본인이 외지인으로서 군산이라는 지역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경험담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지역보물+구슬꿰기=혁신모델’의 로컬리즘]

“세상은 변화하나, 한국은 급변한다.” 전영수 교수님이 묵직하게 던진 말씀이었어요. 교수님은 인구 트렌드를 민감하게 읽고 계신 만큼 인구소멸과 지역,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주셨습니다. “2년 후가 되면 3,500개의 읍, 면, 동 중에서 10%가 주민등록상 인구 제로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로컬 단위가 아마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어요. 우리가 깨닫게 되면 늦어요. (인구소멸, 지역소멸 문제는) 이미 30년 전에 시작된 거였어요.”라고 말씀하셨던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그러면서 강조하셨던 부분은 지금부터라도 지역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지역의 알고, 지역만의 보물을 발견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요. 이를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풀고 지역에서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어주셨습니다. 또 그 성과는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아요. 지금의 인구소멸 문제도 30년 전에 이미 시작된 것이었으니까요.

 

 

지역소멸 아젠다에 대한 관심으로 페이스메이커 글로벌세미나는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찼었어요. 세미나가 끝난 뒤에도 본인의 고민을 나누고, 발표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떠나지 못했던 참가자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다음번 페이스메이커 글로벌세미나도 기대해 주시고요.

이 글을 읽고 페이스메이커 글로벌세미나에 소개된 글로벌 혁신사례가 더욱 궁금해지셨다면, UOR vol.2를 다운받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클릭하여 다운로드 받으러 가기)